이 글은 독일의 세계교회공동체(wcg)에서 나오는 잡지 ‘제자도(Nachfolge)’ 2008년 4-6월호에 실린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Dr. Joseph Tkach

영국인과 프랑스인과 러시아인이 행복에 관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행복이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난로 앞에 따뜻하게 데워져 있는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지.” 라고 영국인이 말했다.

 “당신네 영국인들은 정말이지 낭만이 없어.”라고 프랑스인이 말했다. “행복이란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지.”

“당신네 둘 다 틀렸소.” 러시아인이 말했다. “진정한 행복이란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새벽 4시가 되었을 때 꽝꽝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나가 그곳에 서있는 경찰로부터 ‘이반 이바노비치, 당신을 체포하겠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미안합니다만 이반 이바노비치의 집은 옆집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야.”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다, 안 그런가? 당신은 어떤 물건을 싸게 사고는 행복했던 적이 있는가? 또 금방 다른 사람이 더 좋은 가격에 그 물건을 산 것을 알고 불행하게 느꼈던 적은 없는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겐 행복 보다 훨씬 더 깊은 무엇인가가 있다.

행복은 우리에게 닥치는 사건과 일들에 기초하고 있다.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면 우리는 행복하게 느낀다. 나쁜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불행하게 느낀다. 하나님께서는 현재의 상황에 기반하고 있는 이 모든 순간적인 감정들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우리에게 주신다.

죄가 많고 깨어진 세상을 살아가는 삶으로부터 생기는 파손은 자신의 대가를 요구한다. 우리는 당연히 죄에 대해 민감하고 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스스로 침체에 빠질 수 있다. 나도 때로 저녁 뉴스를 보고 난 다음에는 그런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서의 모든 우울한 상황들과 사건들과 소식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을 우리에게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길 원하시며 우리가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기쁨의 하나님이신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걱정을 짊어지셨다. 그리스도께서 영원히 걱정에 싸여계시려는 것도 우리가 걱정 가운데 계속 살아가게 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걱정을 기쁨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의 걱정을 친히 짊어지셨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의 기쁨을 주신다. 기쁨은 깊고 지속적인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행복과는 다른 것이다. 기쁨은 어려운 시기 가운데서도, 위기 가운데에서도 우리를 돕는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우리의 소망과 신뢰는 기쁨의 뿌리이며 그것이 좋은 때에든지 나쁜 때에든지 우리 마음에 평안과 힘을 공급한다.

그리스도의 기쁨 안에서 우리는 분노의 시선을 거둘 수 있으며, 얼굴에 미소를 띨 수 있고, 입술에 웃음을 둘 수 있다. 히틀러의 테러통치에서 살아남은 독일의 신학자 헬뭇 틸리케(Helmut Thielicke)는 그리스도의 기쁨을 이 민족 가운데 흐르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통감하며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우리 눈의 웃음의 주름살이 걱정과 진지함의 주름살과 똑같은 믿음의 상징임을 알지 못하는가? 세례를 받는 것은 진지함 뿐인가? 웃음은 이방적인 것인가? 우리는 이미 교회의 너무나 많은 좋을 것들을 잃어버리고 많은 진주를 돼지 앞에 던져 버리도록 만들었다. 만약 웃음을 교회에서 추방하여 카바레나 나이트클럽이나 술집에 넘겨버렸다면 그 교회의 상황은 나쁜 것이다.

때로 미래는 어둡게 보이며 불확실하다. 오늘날 우리는 테러와 전쟁의 위협 속에 살고 있다. 에이즈와 같은 질병들과 환경문제, 가뭄, 홍수, 지진과 토네이도는 모두 두려움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또 개인적인, 가정적인 비극과 시험들을 해결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이 헛되지 않음을 우리가 알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우리 기쁨의 근원이 되심을, 심지어 가장 극한 상황에서도 기쁨의 근원이 되심을 우리가 알기 원하신다. 만약 그리스도인들이 고통을 받는다면 그리스도와의 연합 가운데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이 죄 많은 세상에서 우리는 항상 문제와 시험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쁨은 완전하다. 우리의 주인이시오 구원자께서 이 모든 것 가운데서 신실하게 우리 편이 되시기 때문이다.

지역 교회 안의 형제자매들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고 전 세계의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자. 특별히 다음을 위해 기도하자.
1)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서로에게,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드러나도록
2)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의 공동체를 축복하시는 도구인 문화적 다양성 안에서의 영적인 일치를 위해서
3) 그리스도의 소망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실하게 모범을 보이고 증언할 수 있도록
4) 우리 교회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나는 우리 모두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과 은혜에 대한 온전한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진실로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