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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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관으로 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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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Admin
ㆍ홈페이지	http://www.clm.or.kr
ㆍ분 류	이웃
ㆍ영화원제	El Orfanato
ㆍ영화등급	15세
ㆍ제작국/연도	멕시코 / 2007
ㆍ감독/출연자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 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 로저 프린셉, 마벨 리베라

ㆍ추천: 0 ㆍ조회: 4622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영화 줄거리

로라, 카를로스 부부와 아들 시몬은 과거 고아원이었던 대저택으로 이사를 온다. 이 고아원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로라는 병에 걸린 시몬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외딴 바닷가에 위치한 이곳을 고집했다. 하지만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시몬은 이 집에 친구들이 있다며 놀러 다닌다. 더구나 친구들로부터 자신은 입양된 아이고, 곧 죽을 것이라고 들었다며 괴로워한다. 로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시몬에게 놀라워하지만, 친구들이 있다는 소리는 말도 안 되는 아이의 장난으로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시몬의 기분 전환을 위해 동네 사람들과 파티를 열게 되는데 그 파티에서 시몬은 사라지고 만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모두가 시몬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로라는 시몬이 말했던 보이지 않는 친구들의 존재가 자신의 과거와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출처: 네이버 영화정보)

영화 이미지

기독교 세계관적 주제와 문제

기타 감상 및 느낌

관리자 2009-05-28 16:19	천진석 (CWN 총무, 살림교회 목사) 신앙과 영화 세미나에서 다룬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오퍼나지> (El Orfanato, 스페인 2007)는 영화만이 그려낼 수 있는 상징과 암시를 영상의 흐름을 통해 멋지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30년 전 한 해변가에 있었던 “선한목자” 고아원에서 여섯 명의 아이들이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들 중에 다리를 저는 아이, 앞을 못 보는 아이도 있다. 그런데 제일 예쁘고 인기있는 라우라가 친구들과 헤어져 입양을 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을 건너뛰어 37세의 어른이 된 라우라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옛 고아원 건물을 사들인다. 그리고 그곳에서 의사인 남편과 함께 특수 장애 아동들을 입양해서 함께 살고자 하며, 시몬이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HIV 보균 아이를 아들로 입양해서 살고 있다. 시몬과 관련하여 이 영화는 겹겹이 상징의 이미지를 통해 다가올 비극과 화해의 과정을 암시한다. 아이들의 손이 두 겹의 벽지를 벗겨내고, 캄캄한 어둠 가운데 “Mommy!”라고 울부짖는 소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몬에게 닥칠 운명을 암시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라우라가 시몬을 위해 창문 밖에 보이는 꺼져있는 등대에 달빛을 시계 등에 반사시켜 등대 빛을 살려내는 장면이 나온다. 시몬이 얻는 구원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시몬은 “보이지 않는 친구들”과 함께 놀고, 라우라와 남편은 이런 시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어느날 뜬금없이 한 노파가 찾아와 자신을 사회복지사라 소개하며 시몬을 돌보겠다고 나선다. 한편 시몬은 라우라에게 자라지 않는 여섯 명의 친구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그들은 라우라의 ‘보물’을 한가지씩 훔치는 놀이를 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그 중에 토마스란 친구가 시몬의 정체성 - 입양아, 시한부 인생 - 을 알려주었다고 말한다. 라우라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고 혼란에 빠진다. 특수장애 아이들을 집에 초대한 날, 시몬은 라우라와 ‘보이지 않는 친구’ 토마스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사라진다. 그리고 라우라는 파티장에서 시몬이 표현한 그대로의 토마스를 목격한다. 경찰 심리학자 필라르는 사회복지사로 사칭했던 노파를 의심한다.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 노파를 길거리 건널목에서 마주치는데, 돌아보다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하여 노파는 즉사한다. 그리고 사실이 밝혀진다. 그녀는 라우라가 고아원에 있었을 때, 그 곳 교사였다.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이 토마스였다. 그런데 그는 얼굴이 흉칙히 이그러진 기형아로 태어나 고아원 지하에 숨겨져 자랐다. 어느날 고아원 아이들이 그를 유인해서 바닷가 동굴로 데리고 갔고, 토마스는 놀림을 당하다가 사고로 익사하고 만다. 이제 라우라는 아들 시몬이 30년전에 죽은 토마스와 놀이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고, 삶과 죽음이 조우하는 무의식의 세계로 몰입할 수 있는 영매의 도움으로 30년전 고아원에서 일련의 아이들이 고통가운데 죽어갔음을 알게 된다. 라우라의 열정과 노력으로 결국 그 노파가 아들 토마스의 원한을 갚기 위해 자기의 고아원 친구 다섯 명을 독살하고 곳간에 시신을 숨겨놓았던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옛 고아원 지하의 토마스 방도 발견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시몬의 시신도 찾는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이 시몬을 찾고자 뛰어다닐 때, 이 지하로 내려가는 비밀의 계단 입구를 철물로 막아버린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임을. 그리고 그녀가 들었던 큰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바로 계단이 무너져 시몬이 떨어졌던 소리였다는 사실을. 라우라는 시몬의 시신을 부등켜 안고 오열하며 울부짖는다. 라우라는 시몬을 안고 고아원 친구들의 방으로 들어가 수면제를 입에 털어놓고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드디어 시몬과 그 보이지 않는 친구들을 만난다. 그 친구들은 바로 라우라 자신의 친구들이다. 그리고 토마스도 맞이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시몬은 라우라에게 이제 자신들과 함께 하며 영원히 보살펴달라고 부탁한다. 이 영화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사람들을 헤아려 보자. 토마스, 다섯명의 고아원 어린이, 노인, 시몬, 그리고 라우라. 모두 진심으로 돌봄을 받아야 했던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 뿐이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한 고아원에서, 가정에서 그렇게 비극적으로 죽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본의와 상관없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수많은 힘없는 사람들… 그들은 누구인가? 바요나는 자신의 말대로 고아원이란 상징물을 통하여 수십년간 진행된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군사독재 시절, 참혹하게 죽어간 수많은 죄없는 영혼들을 애도하고 있다. 그리고 비극의 역사 가운데 본의 아니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불쌍한 인생들을 회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역사의 상흔을 극복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의 무관심 속에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공동체에 대한 열린 기대를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라우라의 남편이 아내에게 주었던 목걸이의 발견 - 시몬을 찾으면 되돌려달라고 했던 행운의 목걸이 - 그 참혹한 일이 벌어졌던 방문의 열림, 그리고 그 얼굴의 미소… 바로 이런 장면들이 비로소 죽은 자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자로 살아가는 현재와 미래의 삶을 예표하는 것이 아닐까? [출처] 오퍼나지\|작성자 c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