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

아무도 살지 않는 뉴욕 거리. 차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잡초가 무성한 도로에는 야생동물들이 떼지어 다닌다. 주인공 로버트 네빌은 자신의 개 샘과 함께 낮에는 도심을 누비고 해가지면 집을 철저히 봉쇄하며 지낸다. 그의 손목시계가 시시 때때로 울리는 알람소리와 주인공의 표정으로 무언가 모를 위험을 시청자들은 감지하게 된다. 

그는 과학자로 인류를 멸망시킨 바이러스로부터 혼자 살아남아 집 지하실에서 계속 치료제를 찾기 위해 연구하며 다른 생존자를 찾는 방송전파를 계속 애타게 보낸다. 그가 자주 찾아가는 DVD대여점에 여러 마네킹을 세워 놓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나 만화영화 슈렉의 대사를 줄줄이 외우는 모습 등 곳곳에서 그의 외로움과 절망을 영화는 그리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또 두려워하던 대상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존하는 자들로 외모와 습성이 야수 또는 괴물로 변해버린 사람들이다. 그들은 좀비와 같이 피에 굶주려 있고 태양을 두려워해 밤에만 활동한다. 어느 날 주인공은 그들이 쳐 놓은 함정에 걸려 부상을 당하게 되고 일몰시간까지 도피하지 못해 감염자들과 싸우다 결국 자신의 유일한 동반자였던 개 샘을 잃게 된다. 분노와 절망으로 네빌은 밤에 그들을 찾아가 정면도전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 또한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예기치 못한 도움으로 간신히 집으로 피신하게 된다. 

도움을 준 사람은 그의 방송을 듣고 그를 찾아온 젊은 엄마와 그의 아들이었다. 그 젊은 엄마는 다른 생존자가 있다고 그를 설득하지만 그는 믿지 않는다. 이런 과정에서 그 동안 숨겨왔던 그의 은신처가 감염자들에게 노출되어 그들의 총공격을 받게 된다. 지하 실험실로 대피한 네빌과 모자는 그가 실험 중이던 치료제가 효력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감염자들이 실험실까지 밀고 들어온 마지막 순간 주인공은 실험 중이던 감염 체에서 피를 뽑아 인류를 위한 치료제라며 그 엄마에게 주어 피신시키고 자신은 수류탄과 함께 좀비 감염자들에게 돌진한다. (이해란)

영화 이미지

기독교 세계관적 주제와 문제

기타 감상 및 느낌

아들이 도서관에서 DVD를 빌려왔다. 제목은 I Am Legend. 윌 스미스 주연의 2007년 영화이다. 평소 윌 스미스가 나오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호감이 갔지만 ‘인류 최후의 생존자’에 관한 이야기란 영화 설명이 관심을 반감시켰다. 그렇다면 등장인물이 한 사람뿐이란 이야기? 과연 재미있을까? 이런 의구심이 들었지만 아들의 강력한 주장에 함께 영화를 감상하였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스릴을 느끼며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다. 중간에는 혹시 좀비 영화인가 싶어-나는 사람들을 마구 물어 뜯는 좀비 영화가 정말 싫다-걱정도 들었지만 그런 끔찍한 장면들은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함께 DVD에 들어 있는 만화들은 끔찍하다). 

내용은 좀 허무맹랑하단 느낌도 있었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너무 추악하고 끔찍하게 변한 감염자들의 모습이 나로 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는 하나님이 볼 때 이렇게 끔찍한 모습이 아닐까? 우리들에게 죄는 때로 너무 추상적이기도 하고 안일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죄는 실로 무섭고도 치명적인 것이다. 영화에 나타난 감염자들의 모습을 보듯이 우리가 죄를 구체적인 실체로서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다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철저하게 죄를 방비하며 피를 흘리기까지 맞서 싸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또 한편 속수무책일수밖에 없는 이 바이러스의 감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항체를 가진 순수한 피와 희생이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영화를 보면서 죄 속에 있는 우리의 슬픈 현실과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다시금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