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중심의 자녀양육-강성환목사

ㆍ작성자	운영팀(펌)
ㆍ작성일	2009-03-24 (화) 12:35
ㆍ홈페이지	http://khomeschool.com/
ㆍ분류	학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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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중심의 자녀양육-강성환목사
출처: 한국기독교홈스쿨 -칼럼(http://khomeschool.com/)

2002년 겨울, 한국에서 열린 첫 번째 홈 스쿨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리고 6개월 뒤인 다음해 7월, 2학년이었던 첫째 아들의 교육장소를 학교에서 가정으로 옮겼다. 어느덧 홈 스쿨을 시작한지 6년이 되어간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그 때의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고 , 두 아들과 우리 부부에게 놀라운 변화였으며,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물론 홈스쿨을 처음 시작 할 때의 당황함과 부모의 성품의 부족, 미래에 대한 불안함 등 여러 가지 어려움과 아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가장 좋은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셨고, 우리 가정을 새롭게 바꾸어 가셨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 부부에게는 아버지와 어머니로서의 역할과 책임의 변화, 남편과 아내로서의 더 깊은 사랑의 연합,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과 순종을 더 깊이 배워가는 변화가 일어났다. 아이들도 성품의 성장과 학업의 성취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의 핵심은 우리 가족 모두가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말씀에 따라 살고자 하는 열망이 더욱 자라난 것이다.

홈스쿨을 시작하면, 당장 부딪치는 문제들과 중요한 주제들이 있다. 자녀들의 스케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등 커리큘럼은 무엇을 사용할 것인가? 자녀들의 경건훈련, 성품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버지, 어머니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가? 자녀들의 사회성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 그러나, 이 수많은 질문가운데   나의 짧은 경험으로 가장 중요하고 잊지 말아야 하는 한가지는 매일 매 순간 복음을 적용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6년동안 우리 가정이 가장 크게 배운 것이고, 지금도 배우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배워가야 할 것이다. 만일, 복음을 적용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 가정의 홈스쿨은 엄격하고 냉정한 부모선생님이나, 규칙만 늘어나는 학원처럼 되었을 것이다. 만일, 복음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수없이 좌절하고 넘어지고, 갈 바를 모르는 방황하는 표류선처럼 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나의 두 아들은 자주 서로 몸싸움을 하고, 서로 말로 헐뜯고 다투기도 한다. 지금도 부모인 우리들은 가끔 자녀들 앞에서 불편한 표정을 짓거나, 말소리가 커지기도 하며 아직도 실수하고 넘어진다. 그러나, 매일 복음의 감격이 있었기에, 복음을 우리에게 적용해 왔기에, 가정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고, 자녀양육은 행복했고, 지금도 주님의 은혜로 자라고 있다.

아래의 3가지 질문을 하며, 복음을 적용하는 홈스쿨의 중요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나는 복음이 무엇인지 아는 부모인가?
존 스토트는 “우리 주위에는 복음을 꽉 붙들지 않고 만지작거리다 손에서 완전히 놓쳐 버릴 위험에 처한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많다”고 했다. 우리는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복음이 무엇인지 자주 듣는다. 그러나, 복음이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명확히 대답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자주 만난다. 홈스쿨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이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는 것이다. 복음이 무엇인가?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십자가와 부활” 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아들이 아버지의 보냄을 받고 세상에 오셔서 완전한 삶을 사시고, 당신과 나 같은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하나님의 진노를 담당하시고 부활하신 것이다. (고전15:1-4) 그 복음의 능력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죄인인 우리를 ‘죄 없다’ 하시고, ‘의롭다’ 하시고, 그리고 우리의 삶에 성령께서 ‘동행하시는 것’이다.

둘째, 나는 복음을 매일의 삶에 적용하는 부모인가?
복음은 능력이다. 이 복음을 바르게 이해했다면, 매일의 삶에서 날마다 복음을 적용해서 그 능력을 경험해야 한다. 만일, 자녀양육(홈스쿨)을 하는 동안 이 복음을 바르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수많은 규칙과 목록들로 자녀를 가르치려고 하거나, 좋은 성품만을 강조하다가 기쁨은 잃어버리고 율법주의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는 불순종과 자기 이기심에 가득한 자녀를 징계하다가 때때로 부모 스스로 지치거나, 인내 하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리기도 할 것이다. 또는 부모 자신의 성격적인 연약함과 감정적인 파도타기를 하다가 자신을 정죄하거나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그랬다. 셀 수 없이 쓰러지고 넘어지고, 실수하고, 힘들어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복음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때마다 십자가를 보았기에, 우리가 누구인지 –하나님의 자녀-알 수 있었다. 부모인 우리는 여전히 자녀를 양육하다가 숱한 실수로 넘어지고 죄를 짓는 죄인이지만, 십자가의 사랑 안에 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때마다 십자가를 보았기에 여전히 죄 없다 하시는 주님, 의롭다 하시는 주님의 격려의 은혜를 통해 자녀들 앞에 기쁨으로 다시 설 수 있었다. 그때마다 복음을 삶에 적용했기에, 동행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할 수 있었고, 그 분의 지혜와 은혜를 의지해서 하나님의 아이들(자녀)을 섬길 수 있었다.

만일, 이 복음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고, 분명히 주저앉아 버렸을 것이고, 기쁨 없는 홈스쿨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 실수와 넘어짐 속에서 복음을 적용하는 은혜를 주셔서, 규칙을 뛰어넘어 사랑으로 격려할 수 있었고, 눈에 보이는 성적(성취)을 뛰어넘어 주님의 소망을 심어 줄 수 있었고, 반복되는 죄성과 신음하면서도 우리가 누구인지, 십자가가 무엇인지,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나누며 복음을 함께 이해하고 함께 자랄 수 있었다. 이 복음을 매일 적용하는 부모라면, 아무리 어려운 난제와 장벽이 있어도 능히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왜나면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셋째, 나는 자녀들이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도와주는 부모인가?
홈스쿨의 목적은 좋은 성적도, 훌륭한 성품도, 행복한 삶도 아니다. 물론 그런 목적들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녀들이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복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어떻게 자녀들을 도울 수 있는가? 먼저 기억할 것은 가르치는 부모도, 가르침을 받는 자녀도 모두 죄인이라는 사실이다. 부모는 최선을 다해 사랑과 섬김으로 가르치지만, 얼마나 비참한 죄인인지 매일 경험하게 된다. 이때마다 부모는 자녀 앞에서 자신의 죄인됨을 인정하고 십자가의 사랑을 고백하고, 항상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르치는 자녀 또한 죄인임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들은 매일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이기심과 불순종과 게으름 등의 죄와 싸운다. 이때 부모는 성실하게 복음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죄인인 것,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날마다 필요한 것 등, 복음을 가르치고, 자녀의 마음을 살피는 대화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홈스쿨을 계속 하면, 자녀들의 성품은 눈에 띄게 자란다. 반면에 그들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죄로 가득한 아이들인지도 알게 된다. 이때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기회이다. 부모는 성실하게 자녀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가 누구인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함께 나누고 대화해야 할 기회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와주는 부모가 된다면, 홈스쿨은 즐거운 배움과 기쁨이 넘칠 것이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순항할 것이라 확신한다.

홈스쿨을 처음 시작할 때 도전이 되었던 말이 있다. “자녀를 제자화 하지 않으면, 세상이 자녀를 제자화 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아이들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키우겠다는 소망으로 달려온 6년을 돌아볼 때, 참으로 감사와 기쁨이 넘친다. 그리고, 가장 큰 기쁨은 복음을 적용하는 매일의 삶을 가르쳐주셔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제자화하는 거룩한 소망을 가진 부모님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복음을 놓치지 않고, 가장 중요한 복음을 매일의 삶에 적용하기를 소망한다. 자녀를 양육(홈스쿨)하는 동안 너무도 많은 것과 씨름하다가, 가장 소중한 복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부모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자녀를 제자화하는 부모의 부르심에, 오늘도 성실히 이 길을 걷는 모든 부모들이 날마다 복음의 능력을 경험함으로 자녀들과 함께 기쁨의 노래를 부리기를 소망한다.                                                   - 강성환(전 충신교회 부목사)

*복음을 삶에 적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서:
1) 죄와 세상을 이기는 능력 십자가, CJ 매허니 지음 요단출판사.
2) 날마다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라, 제리브릿지즈지음, 네비게이토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