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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M교회
CLM 교회
기독교 세계관과 그리스도인으로살기운동을 실현할 수 있는 목회와 교회의 모델을 연구하자 합니다.
이를 위한 목회 방법과 프로그램 등 필요한 지혜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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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8-09 02:50
홈페이지 http://www.clm.or.kr/c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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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1장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가 '리포밍처치'라는 제목으로 예영커뮤니케이션에서 출간됩니다.

책은 일반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혹시 구입이 어렵거나 대량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출판사(예영켜뮤니케이션 www.jeyoung.com)로 연락하시면 되겠습니다.

책을 보시고(혹은 아래 링크된 책의 일부를 보시고)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연구회'에 참여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www.clm.or.kr/cwc로 오셔서 동역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제목: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머리말]
기독교 세계관은 칼빈주의 학자라 할 수 있는 아브라함 카이퍼와 같은 개혁주의 신학자들에 의해서 주창되고 발전되어 오다가, 198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확산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성경의 큰 구조인 창조 타락 구속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성과 속으로 세상과 교회를 분리하는 이원론이 아니라 세상을 구속되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개혁해 나가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신자들이 이런 기독교 세계관에 동의하고 ‘신앙과 학문’, ‘기독교 학교 운동’ 또는 기독교 윤리 실천 등의 영역을 통해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전개 해왔다.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정작 교회와 연관되어서 전개된 것은 별로 없었다. 실제 기독교 세계관운동이 가장 필요한 것이 교회 현장이고 교회가 그 운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신앙이 교회에 머물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신앙이 나타나 타락한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바꾸어야 한다는 기독교 세계관적인 목표는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마땅하고 가장 효율적인 것이다. )한국교회는 짧은 역사 속에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양육했다. 이제는 양육된 교회 안의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가 되었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세계관적인 시각과 목표는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이 되고 있다.

성경은 각 성도들을 향해서 그리스도의 일군이고 하나님의 군사라 부르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을 말하고 있다. 그 첫째 사역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고, 둘째는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는 사역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복음 전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은사와 소명을 따라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나라를 확장해나가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시스템도 갖추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런 하나님 나라의 소명과 사명을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교인들이 이런 하나님 나라 일군의 소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고 충분한 논의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별 재주가 없는 사람이 이런 거창한 제목의 책을 쓰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 책은 두 가지 의도를 가지고 씌어졌다.

첫째는, 기독교 세계관적인 시각을 따라 각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나라 사역의 주체가 되어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이루는 사역자가 되어야 함을 말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둘째는, 기독교 세계관적인 목적에 초점 맞춰진 교회가 있다면 어떤 교회일지를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함이다. 

이 책에서 그려진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의 모습이 결코 완전한 모델이 될 수 없고 또 여러 가지 허술하고 모순된 모습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교회의 모습들보다 더 기독교 세계관적이고 또 온전한 구조와 프로그램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쓰고 출간한 것은 이런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또 기독교세계관적인 교회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만인제사장을 말하고 또 소위 말하는 평신도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것이 교회 안에서의 만인제사장이 되고 교회 안에서의 위상과 역할을 주장할 때, 교회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빠진다. 왜냐하면 만인제사장은 교회 안에서의 제사장이 아니고 세상에서의 제사장을 말하기 때문이다. 일반 그리스도인들이 역할을 하고 드러나야 할 곳은 교회 보다는 세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아직 이렇게 세상 속에서 제사장으로 역할을 감당하고 하나님 나라 사역을 하는 교인들을 돕고 지원하는 시스템에 부족하다. 그런 선언과 구호는 있을지 모르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세상 속의 사역자들을 양육하고 돕고 지원하는 구조와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이런 구조와 프로그램을 가진 교회들이 필요하다. 이 책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교인을 양육하고 돕고 지원하는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들은 상상 속에서 그려본 교회이다. 그러나 앞으로 실제 이런 교회가 생겨나고 실제 사례들이 소개 되어서 더 온전하고 실제적인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의 모델이 소개되고 노하우들이 공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차례]

1. 김 전도사의 방황  -2

- 수동적인 교인들 /- 목회자와 교인들의 충돌, 비정상적인 역할 구조 - 목회자와 교인들의 소명의 순수성 상실 / 이원론적인 신앙관 - 세상에서 역할을 잃은 교회 

2.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예배와 주일생활  -11

주일생활 / 예배 

3.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목표  -21

-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의 목적과 지향 / 샬롬 목회:  하나님과의 샬롬, 나 자신과의 샬롬, 이웃과의 샬롬

4.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의 교인  -28

직업소명 / 교인 서약 / '주권 선교사'라는 호칭

5.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교육  -36

새신자교육 / 기존신자 재교육 / 마태복음 성경공부 / 성경적용기본교육 / 주권선교사 기본교육 / 사역적 직업과 생업적 직업

6. 주말교회기독교학교  -54

주말교회기독교학교 이념과 명칭 / 주말교회기독교학교의 교육과 프로그램 

7. 주말교회기독교학교의 실제 운영 모습 - 69

초등부 프로그램 / 중등부 프로그램 / 고등부 프로그램 

8. 주권선교사 셀의 실제  -99

교육 영역: 교사 셀, 교회학교 셀, 야학 셀, 공동육아 셀      -102

이웃 영역: 가정사역 셀, 구제 셀, 봉사 셀, (환경보호 셀)   - 108

선교 영역: 국내전도 셀, 해외선교 셀. 문서선교 셀, 멘토 셀, 중보기도 셀  - 116

직장 영역: 직장사역 셀, 자영업 셀, 간병인 셀, 의료 셀, 기독교학문연구 셀, 목회 셀 -124

9. 교회 정치와 운영  -135

  교단 소속 /리더십 / 교회 행정 / 교회 걸어가기 / 교인의 숫자 / 기독교세계관적인 교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 기존교회를 기독교세계관적교회로 변화 / Conclusion  ----145


1. 김 전도사의 방황

전철이 지하를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전철이 바로 하늘을 향해 올라갈 쯤, 얼굴에 비취는 햇살 때문에 김 전도사는 선잠에서 놀란 듯 깨어났다. 

김 전도사는 현재 무직 상태이다. 그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3년간 전임 전도사로 사역한 후 목사 안수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목사 안수를 앞두고 그에게 심각한 회의가 찾아왔다.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 것이다. 

김 전도사가 부교역자로 섬기던 교회를 사임하고 또 목사 안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은 주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그 소식을 듣고 그의 신학교 동기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서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만날 장소는 신학대학원 졸업 후 바로 서울 외곽 지역에 개척을 한 동기의 교회였다. 지하철을 내려서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가야 하는 조그마한 상가 교회였다. 김 전도사가 그 교회에 도착했을 때 세 명의 동기들이 이미 와있었다. 모임장소를 제공한 박목사는 개척을 해서 단독목회를 했기 때문에 다른 동기들보다 일찍 목사가 되었다. 오전도사와 최전도사는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고 있고 곧 목사 안수를 앞두고 있었다.

이들은 김 전도사가 모임 장소로 들어왔을 때 그의 모습이나 표정이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좀 놀랐다. 교회를 사임하고 목사 안수를 안 받겠다고 하는 충격적인 행동을 한 사람치고 너무 평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친한 사이긴 하지만 뭔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아야 할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정작 묻고 싶은 것을 묻지 못하고 날씨와 건강얘기와 같은 것들을 하면서 김 전도사의 상태를 탐색했다. 특별한 사고나 집안에 큰 변고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그리고 김 전도사가 별 급박한 일을 당하거나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난 뒤 박 목사가 단도직업적으로 물었다.

“아니 김 전도사, 도대체 왜 목사 안수를 안받겠다는 거야? 무슨 문제가 있어? “

“어? 제가 언제 목사 안수를 안받는다고 했나요? 목사 안수 받는 것을 잠시 보류하는 거지 안 받는다는 것은 아니에요. 아직은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할지를 확신이 없어서 이번 년도에는 안받겠다고 한 거에요. “

박 목사는 김전도사나 다른 동기 보다 10살정도 나이가 많았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신학교를 왔기 때문이다. 오전도사가 이어서 말했다.

“아니 그러면 다음 해에 목사 안수 받겠다는 거야?” 오전도사가 말했다.

“뭐 그럴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안받을 수도 있겠지. 여기 모인 사람들이 왜 내가 목사 안수를 안 받는지 궁금해 하는 것 같은데, 간단히 말하면 내 생각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그리고 목사에 대해 정리된 생각을 가지고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야.”

최전도사가 급하게 끼어들며 말했다.

“아니 목사에 대한 생각은 신학교 입학할 때부터 생각한 거 아냐? 우리가 신학교 다니면서 교회에 대해서 목회와 목사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을 했잖아. 그런데 갑자기 무슨 생각을 더해야 한다는 거야?”

“그래, 신학교 때부터 우리가 하고 싶은 목회와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들을 서로 많이 얘기했었잖아. 그리고 김전도사 나름대로 좋은 교회가 어떤 것이고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하겠다고 많이 말했던 것 같은데.” 오전도사가 이어서 말했다.

“아마 뭔가 크게 생각이 바뀌거나 또 특별히 생각해야 할 문제가 생겼나 보군. 김전도사 얘기를 좀 들어보아야 할 것 같아” 박목사가 차분하게 김 전도사가 계속 말할 수 있도록 했다. 김전도사는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고 얘기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 신학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나 신학교 때에도 목사나 목회 그리고 교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있었고 또 나름대로 분명한 생각들이 있었던 것은 맞아. 그때 주로 했던 생각은 교회의 비윤리적인 잡다한 문제들과 한국교회의 무속적이고, 유교적 권위주의에 찌든 교회와 목회자 상에 대한 비판과 그것을 극복하는 깨끗하고 민주적인 교회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 

그런데 신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목회 현장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좀 다른 것이 더 부각되었어. 여전히 권위적인 목회자의 문제도 있었고 한국교회의 유교와 무속적인 문제들도 심각한 것이지만 그것 보다 더 큰 문제를 발견했다고 할까? 내가 새롭게 문제를 느낀 것은 나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것이었어. 

실제로 교회 목회자로 사역하면서, 목회자의 여러 문제는 그 입장에 서서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어. 그리고 교회가 여러 가지 온전하지 못한 부분도 교회 상황을 자세히 알면서 이해 되는 부분도 있었지. 그래서 전에 고민하던 교회나 목회자의 문제는 신학교 졸업 후에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으로 변했어.

그런데 나의 목회자로서의 길에 큰 회의를 가지게 한 것은 일반성도들의 문제였어. 일반성도의 문제가 결국 교회의 문제이고 목회자의 문제이겠지만, 일반성도들의 문제를 보면서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답을 찾지 않고서는 계속 목회의 길을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일반성도들의 문제라? 평신도 문제라는 것인데…… 일반성도들 문제 때문에 목사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오전도사가 뭔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이 혼잣말을 했다.

“그래 내가 말을 좀 복잡하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결국은 일반성도 문제가 나의 목회의 길을 중단하게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실은 특별한 것도 아니야. 그런데 이 문제는 생각해 볼수록 심각한 문제이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적인 것으로 나에게 점점 강하게 인식되었어.

이런 내 생각의 처음은 ‘일반성도들이 왜 성장하지 않는가?’하는 것이었어. 물론 성도들은 성장하고 있어. 틀림없이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왜냐하면 하나님이 각 성도들을 성화시킬 것이고, 또 현실적으로도 초신자가 성장해서 더 깊은 신앙을 가지고 교회의 중직자로 성장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야. 

그러나 ‘내가 성장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야. 믿음이 없는 자들이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는 것까지는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인데 믿음을 가지고 나서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야. 특히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하나님 나라 일군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야.”

최전도사가 김전도사의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아니 교회들마다 제자 훈련을 많이 하고 있고 또 제자 훈련의 성과를 내는 교회들도 많은데 무슨 소리야?”

“그래 제자훈련 등의 프로그램들이 있지. 그리고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신앙적인 성장과 성숙이 일어난다는 것을 인정해. 그러나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도들이 교회에서 더 훈련된 성도로서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섬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것이야.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것은 전도를 통해서 믿지 않는 사람을 믿게 하는 것을 넘어서 세상을 하나님의 법과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의미해.” 김전도사는 의자를 끌어 당겨 앉으며 열정적인 태도로 말했다.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해 볼게, 나는 이 부분이 한국 교회의, 아니 현재 교회들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 모두 아는 얘기겠지만 이 세상은 ‘창조-타락-구속’이라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어. 예수님께서 오신 이후에 아담의 타락 이후로 왜곡되고 잘못된 타락한 세상을 구속하는 과정으로 이 세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지. 복음전도로 죽을 사람들이 구원되는 것과 함께 이 세상이 하나님의 질서와 법을 회복하는, 즉 점점 하나님 나라로 발전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어. 우리 믿는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법을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거야. 그런데 현재의 교회들은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일군을 만들어내고 있지 않다는 거야. 나는 어느 순간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10년이 되고 20년이 되어도 또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장로가 되어도 이런 하나님 나라의 일군이 생겨나지 않고 그렇게 성장되지 않고 또 교회에 그런 양육 과정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어. 그것이 지금 나의 회의와 방황의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어. 나의 관심과 내 생각이 이쪽으로 집중되면서 현재 교회들의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것을 바꿀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했어. 현재 교회들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 그들을 교회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교회 일군으로 양육하기는 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일군으로는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야. 

오전도사가 말했다.

“창조 타락 구속으로 세상을 보는 것, 신학교 때 기독교 세계관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나는군. 그리고 우리 교단이 개혁주의 신앙을 표방하는 것처럼 세상과 사회를 등지지 않고 그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성도들을 양성하는 것은 우리가 늘 지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자네는 전혀 그런 부분이 교회 안에서 언급되지 않는 것처럼 말하니 좀 당황스럽군.

“자네 말이 맞아. 내가 말하고 있는 것, 또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고 교회 안에서 많이 얘기되고 있고 또 설교나 성경공부 등을 통해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내용이야.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그런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일군들을 양성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야. 나의 답답한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고 또 때때로 설교 등으로 말해지고 있는데 왜 실상은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느냐는 것이지. 물론 전혀 없다는 것도 아니고 일부에서는 그런 하나님 나라 일군으로 좋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교회가 그런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양성해 내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가 그런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야. 내가 목회를 한다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군을 양성해내고 그들을 지원해서 세상 속에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도울 수 있는 목회’를 하고 싶어.”

김전도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박목사가 말을 했다.

“그래! 그런 목회를 한번 해보지 왜 교회를 사임하고 목사 안수를 받지 않겠다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런 정도의 문제 때문에 자네가 목사 안수를 거부했다는 것이 조금 놀랍게 느껴지네.”

“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것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되었어요.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수록 이것이 큰 문제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지요. 목사 안수를 받아서 그런 목회를 해 보라는 것도 좋은 말씀이긴 한데, 제 생각에는 그런 목회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시작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이제까지 교회 생활하면서 또 교역자로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느낀 것은 현재의 교회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최전도사는 김전도사의 말을 끊고 말했다.

“아니, 교회가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군을 잘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어. 그런데 내가 이해하기 힘든 것은 박목사님 말처럼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는 거야? 평범하게 목회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더 강조하고 힘쓰면서 이루어갈 수 있는 문제 아니야?”

“최전도사가 말한 것도 내가 생각해 봤어. 그러나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이 내 나름대로의 결론이었어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후에 말하기로 하고, ‘이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는가?’하는 질문에 대해서 먼저 좀 말하고 싶어. 이것은 내가 한국교회에 대해 가지는 문제의식과도 연관되어있는데 내가 생각한 것은 크게 3가지 문제이고 그것 때문에 이것이 나에게 더 중요하고 절실한 것이 되었어. 좀 길어질 수 있겠지만 말해 볼게.

첫째는 ‘수동적인 교인들’이야

이것은 사실 내가 신학을 시작하기 전부터 가졌던 질문이고 문제였어. 소위 말하는 평신도는 소위 말하는 성직자 즉 목회자들을 도와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문제야. 하나님은 각 사람을 부르셨고(소명) 각 사람의 인생에 미리 예정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각 사람을 통해서 이루시고 자 하는 일(사명)이 있다고 배웠어. 그런데 과연 하나님은 선교사나 목회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어떤 소명을 주셨고 어떤 사명을 주시는가 하는 것이야. 목회자나 선교사는 하나님의 일을 하고 일반 평신도는 그들을 후원하고 돕는 소명과 사명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그것이 평신도의 사명이고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어. 하나님은 각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기를 원하시고 그것을 위해 부르셨고 사용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그런데 실상은 일반 성도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소명과 사명을 따라서 살아가는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야. 내가 볼 때 다수의 성도들은 주일에 예배 드리고 헌금하는 것이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일의 전부인 경우가 많아. 좀더 교회 생활을 많이 하고 열심이 있는 경우는 교회에서 찬양대, 식당봉사, 주차 안내, 예배준비 등의 일을 하고, 또 그 중에는 주일학교 교사를 하거나 또 노방전도나 구제활동 등을 하기도 하지. 물론 이런 일들도 하나님 앞에 귀한 사역이고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이런 일들은 자신의 일부를 드리는 것이지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드린 사역이 아니라는 것이야. 일반성도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목회자나 선교사 같은 풀 타임 사역자와 같이 사역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세와 근본 마음가짐 자체가 다른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물론 개중에는 정말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야.

한국 교회의 교인들을 분석한다면, 주일에 예배와 헌금 드리는 것 외에 다른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을 하지 않는 숫자가 가장 많을 거야. 이것은 한국교회가 대형교회로 교인들이 몰리면서 더 심화되는 현상인 것 같아. 내 생각에는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주일만, 아니 주일의 일부만 하나님께 드리도록 부르시지 않으셨어. 그들의 전 삶을 드리도록 부르셨고 그들의 삶에 사명을 주셨다고 생각해. 그런데 일반성도의 삶은 개선되지 않고 전 삶을 드리는 쪽으로 전혀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심각한 것은 그런 쪽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것 자체가 없다는 것이야.
  
두 번째 문제는, ‘목회자와 교인들의 충돌, 비정상적인 역할 구조와 그로 인한 목회자와 교인들 소명의 순수성 상실’이야

이 문제는 앞의 것과 연결되는 것인데, 신앙을 가지고 또 신앙적 열심이 생겨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 교회 안의 일들에 국한되거나 교회를 위한 일들에 한정되면서 생겨나는 문제들이야. 

하나님의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하는 일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교회 안에서의 봉사이거나 교회 안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야. 목회자들도 성도들을 그런 쪽으로 유도하지. 이렇게 하는 것이 수동적인 교인들을 적극적인 교인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이것은 뭔가 미흡하고 문제가 있는 것 같아. 

평신도의 사명을 교회 안에서 찾으려고 할 때, 자신의 생활과 하나님의 일이 조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조화가 생기고 괴리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으로 자신의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안주하는 것도 문제고, 자신의 소명을 교회 안에서의 봉사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가 많은 것 같아. 어떤 사람이 교회에서 주차봉사로 또는 식당봉사로 사역하면서 그것이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소명이라고 말하거나 그렇게 봉사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대한 나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옳지 않아. 결국 교회봉사와 그 외의 삶은 분리되어서 따로 돌아가게 되지. 어떤 사람의 경우는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교회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삶과 사역이 괴리되어서 가정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또는 교회에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 같아.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 중에, 교회 안에서 목회자처럼 평신도의 위상이 높아지고, 역할이 많아지는 것을 것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아주 잘못된 것이라 생각해. 평신도들이 목회자들의 역할을 공유하는 것이 평신도가 더 많이 사역하는 것이라는 것은 평신도와 목회자를 다 망치는 일이라 생각해. 평신도교회라고 표방하면서 평신도가 설교하고 평신도가 목회하는 교회도 있더라고. 그런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 평신도가 설교하고 목회 일을 하면 그 사람이 목회자이고 목사가 되는 것 아냐? 나는 굳이 신학교를 다니지 않고 목사안수 받지 않고 설교하고 목회한다는 것이 무슨 자랑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어. 목회자가 결국 평신도 중에서 설교와 목회 일을 잘하도록 교육받고 훈련받은 사람이잖아. 그런데 다시 평신도가 설교하고 목회하겠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발상인 것 같아. 이렇게 평신도와 목사가 교회 안에서 서로 더 많은 일을 하려고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싸우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 생각해. 

내가 좀 흥분해서 말을 심하게 한 것 같은데, 결국 내 말은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열심과 사명이 발휘될 때 오히려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또한 한국교회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 문제라는 것이야. 한국교회 안에 이런 역할과 관련된 갈등이 많고 이것이 교회를 힘들게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

셋째는 ‘이원론적인 신앙관, 세상에서 역할을 잃은 교회’의 문제야.

마지막 문제 역시 앞에 말한 것들과 연결되는 것이야. 한국교회와 교인이 수동적으로 신앙생활하고 교회 안에서 갈등하고 있는 사이에 교회 밖에서의 역할과 위상을 잃어 버린 것이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

한국에서 유독 개신교가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물론 다른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과 사회에 대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또 세상과의 관계를 제대로 맺고 있지 못한 것이 그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라 생각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신앙과 삶이 괴리되는 현상이 결국 사회와 신앙 또는 사회와 교회의 괴리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어.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이 세상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신앙인으로서 세상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즉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세상과 부딪힐 때마다 문제들이 생겨나는 거야. 그래서 세상에서도 이상한 사람들로 취급되고 또 위선적인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진정한 신앙인은 세상 속에서 소금의 역할을 하고 빛을 발해야 하는데 교회 안에서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이런 문제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해. 세상 속에서 사역하고 신앙을 세상 안에서 발휘하는 것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이라 생각해. 

내 생각에는 이것이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을 나누어 생각하는 이원론적인 신앙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교회에서 하는 활동과 전도와 선교 같은 일들만 하나님의 일이고 그 외의 일들은 세속적인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세상은 마치 하나님과 관계없는 것으로, 하나님의 창조물이고 구속의 대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거야. 이런 잘못된 이원론적인 신앙이 너무 한국교회에 팽배해져 있는 것 같아. 

이런 이원론의 영향으로 신앙이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교회 안에서만 머물러 있어. 그래서 세상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나타내지 않게 되고 결국 성도의 신앙은 세상에서 아주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또 그 신앙이 고인 물이 썩듯이 타락하고 세속화 되었어. 그 결과 기독교가 세상에 조롱거리가 되고 세상에서 고립된 교회의 모습이 되었다고 생각해.”

오전도사 말했다.

“지협적인 얘기지만, 자네 말처럼 교회와 성도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려는 일들을 많이 하면 세상으로부터 더 큰 저항과 반대에 휩싸이지 않을까?”

“맞는 말이야.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려고 신앙인으로서 역할을 하려고 하면 틀림 없어 더 큰 저항과 갈등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러나 그것은 현재 당하는 조롱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거야. 더 큰 핍박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스스로도 부끄러워하는 조롱과 핍박은 아닐 거야.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세상 속에 확장하려는 일은 핍박은 있겠지만 보람 있는 일이고 결국 세상을 위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다시 돌아가서, 내 생각에는 앞에서 말한 이런 문제들이 모두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 일군’을 교회가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한다는 거야. 그리고 또 교회가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군들’을 만들어 낸다면 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런데 내 생각에는 이런 일들을 교회들이 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내 생각에는 현재의 교회 구조로는 앞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야.”

박목사가 말했다.

“김전도사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한국교회의 문제와 하나님 나라 확장에 관해서 많이 생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런데 교회가 하나님 나라 일군을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좀 더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 왜 한국 교회에서 그런 소망을 찾을 수 없는지 그 얘기도 듣고 싶군.” 

“뭐 꼭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리로는 적당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 정확하겠죠. 그리고 거창하게 한국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 일군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정확한 논거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경험 한 현재 교회 체제와 구조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 거지요. 제가 볼 때 한국교회는 목회자나 일반성도 모두 세상을 변화시킬 사역자가 되거나 그런 사역자를 양성할 의지가 없는 것 같아요.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에 대한 관심만 많은 것 같고. 일반성도들도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역할을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역을 해야 하겠다는 열정도 헌신된 마음도 없는 것 같아요. 어쩌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너무 힘든 일이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서 교회에서 위로 받고 격려 받고 싶은데 세상과 맞서 싸우는 것은 전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되어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도 그런 것을 도전하고 이끌어갈 분위기가 전혀 되지 않는 것 같이 보여요.”

최전도사가 말을 했다.

“김전도사가 지금 말한 것처럼, 현실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군을 양성하는 것은 참 좋은 얘기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여. 예를 들어 교회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직장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실현되도록 일하십시오.’라고 설교 등을 통해서 선언적으로 말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만들어 내고 그런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어. 일단은 김전도사가 말한 것처럼 그런 것을 요구할 환경이 아니야. 설사 그런 의지와 헌신된 마음이 있다 할지라도 교회가 어떻게 그것을 도와 줄 수 있겠어. 목회자가 세상의 직장 현실을 알지도 못하고 전문성도 없잖아. 그리고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또 성경을 가르치고 교인들이 교회에서 얻고자 하는 위로와 은혜를 주는 것도 힘든 상황인데 ‘너무 어려운 것을 바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래 맞는 말이야. 그런데 그것이 힘들다지만 내 생각에는 꼭 이루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특히 나에게는 더 중요하게 생각이 들어. 왜냐하면 내가 이 문제를 고민하면서 점점 더 이 문제에 집중하게 되고 또 더 많은 관심이 생겨났어. 나는 이 문제를 고민하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즉 해외선교나 복음전도 보다는 믿음을 가진 성도들을 하나님 나라 일군을 만드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이런 내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목사가 되고 목회를 하는 것은 뭔가 맞지 않는 일이라 생각해.”

박목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전도사의 말을 듣고 보니 목회 안수를 미루고자 하는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그 마음에 진정성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심과 열정이 그런 생각을 하게 했다는 것에서 김전도사의 결정에 안심이 되고 어느 정도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러나 내가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재의 교회가 비록 문제가 있고 또 하나님 나라 일군을 잘 양성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하더라도 현재 교회의 모습을 부정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야. 이런 교회의 체계 속에서 성도의 성숙과 성장은 있고 또 하나님 나라의 일군들도 양성되고 있어. 물론 자네가 기대하는 만큼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현재 교회의 모습은 여러 가지 사람들의 생각들이 어우러지고 또 깎이고 다듬어진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이야. 내가 교회를 개척해서 기존 교회들과 다르게 해보려는 생각들이 많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느끼는 것은 기존 교회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시스템이나 형태가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야. 그래서 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현재 교회가 전통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쉽게 부정하고 새로 시작하기 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굉장히 의미 있는 자료로 생각하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것을 조금씩 시도해 보려고 하고 있어. 내가 뭘 말하려는지 알겠지?”

“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현재 교회의 모습을 완전히 부정하거나 내가 생각하는 교회의 모습과 다른 점이 있다고 해서 잘못된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저는 저에게 하나님 나라 일군을 잘 양성하는 소명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찾아보고 싶은 거예요. 하나님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 교회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제까지 현재와 같은 교회가 이 시대에 필요했다면 앞으로는 또 좀 다른 모습의 교회들도 등장하고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제가 그런 일에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처음에 걱정하던 것과 달리 김전도사가 목회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더 큰 열정 때문에 목사 안수를 연기한다는 사실과, 김전도사의 생각들이 더 좋은 목회자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안도하면서 그의 새로운 도전과 여정을 축복해 주었다. 그들은 새로운 길을 찾고자 떠나는 김전도사의 앞길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길 같이 기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헤어졌다.


2. 기독교 세계관적인 교회

김전도사는 동기들과 헤어지고 다시 전철을 탔다. 

석양이 아름답게 물든 창 밖을 내다보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교회 간판을 보았다. 그 간판에는 ‘소빛교회’라는 이름과 함께 ‘기독교세계관적인 교회’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김 전도사는 뭔가에 홀린 듯이 전철을 내려서 그 교회를 찾아 갔다. 교회는 크지 않았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교회였다. 김 전도사는 교회로 들어가 입구에 놓여있는 주보를 살펴보았다. 주보의 앞면에 기록된 예배 순서 등은 보통 교회의 것들과 별로 다른 점이 없었으나 뒷면 소식 난에는 생소한 명칭의 기관들과 각 기관의 활동 소식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김 전도사가 주보를 보고 있는데 어떤 중년의 남자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소빛 교회 ‘이 목사’입니다.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 

김 전도사는 인사를 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 전도사라고 합니다. 제가 기독교 세계관 교회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찾아왔습니다.” 김 전도사는 동기들에게 말했던 것과 같이 자신의 현재 상황과 관심들을 이 목사에게 간략하게 말하고 이 교회가 표방하는 기독교 세계관교회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김 전도사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듣고서는 인자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 전도사님 이렇게 만나서 참 반갑고 기쁘군요. 특히 제가 하던 고민들을 같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반갑고 친근한 마음이 듭니다. 저희 교회나 제가 해 줄 수 있는 얘기가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김 전도사님의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에 대해서 알려면 한 두 시간 얘기로 알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저희 교회에 자주 방문하면서 교회를 알아 보시면 어떨까요? 제가 틈틈이 교회에 대해서 설명도 해드리고 질문에 답도 해드리겠습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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