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생협의 역사(농도생협에서 펌)
농도생협의 걸어온 길 과 과제
1. 농도생협의 역사
얼마되지도 않은 농도생협에 대하여 ‘역사운운’하니 이상한 것 같다. 그러나 농도생활협동조합(이하 농도라 줄임)은 12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물론 그때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으로 줄임)이 아니라 선교회(농도공동체선교회)였다. 농촌교회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자 시작하였고 처음부터 유기농산물을 직거래하였다. 농촌교회에서는 음성의 농민교회, 평창의 산돌교회 그리고 화성의 수화교회가 참여하였다. 수화교회에서는 볶은소금을 생산하였고 산돌교회에서는 감자와 잡곡류를 그리고 농민교회에서는 야채를 생산하였다. 도시교회로는 지금고 계속하고 있는 동대문교회, 장안원교회, 우이교회 그리고 지금은 참여하지 않는 성천교회등이 시작하였다. 그때는 한달에 한번씩 임원회로 모였는데 다들 모이는데 열심이었고 재미있어 했다.
8년전에 아현교회의 도움과 농촌목회자들이 힘을 모아 아현교회 사회교육관에 ‘텃밭’이라는 매장을 냈고 다음해에 농도공동체선교회에 통합하였다. 그리고 6년전에 생협을 출범시키기로 하여 작년에 정식법인으로 인가받았다.
2. 농도의 현황
현재 참여하고 있는 도시교회는 장안원, 우이, 아현, 양광, 창천, 경신, 석교, 용두동, 강릉중앙, 도봉교회가 참여하고 있다.(동대문은 사정상 쉬고 있고 돈암 등은 안하고 있다) 농촌교회로는 음성 농민교회(야채류, 장류, 사과, 딸기), 강화 인사교회(쌀), 천안 단비교회(쌀), 이천 송라교회(쌀, 땅콩), 벌교 원동교회(쌀, 배즙, 매실효소), 평창 산돌교회(산야초효소, 미숫가루, 고랭지채소), 홍천 동면교회(옥수수, 감자), 홍천 두미교회(감자, 메주), 김천 두원교회(포도, 자연란, 돼지), 금산 받들교회(버섯), 제천 송학교회(소세지), 여수 돌산중앙교회(갓김치) 등 2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수는 약1000명이며 출자액는 약 7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3. 농도의 방향
농도는 농촌과 도시가 하나되는 공동체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3-1 생명나눔
우리는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간의 유기농산물 직거래가 목적이 아니다. 서로의 생명을 나눔이 우리 농도의 첫 번째 방향이다. 농촌교회생산자들은 숱한 유혹과 시련속에서도 생명을 가꾸고 담아내고 있다. 그 농산물과 자신의 땀, 수고를 하나되게 한다. 걷모양만 그럴듯한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담긴 농산물을 생산한다. 이런 농산물을 비싼 돈을 받고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명이 담긴 농산물을 도시에 있는 조합원 형제자매들과 같이 나누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공되는 농산물을 ‘값이 비싸느니’ 하여 가격으로 농산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농산물에 담겨져 있는 가치로 볼줄 알아야 한다. 가격으로 보는 것은 생산자인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장사꾼으로 보는 것이다. 도시교회 조합원 형제자매들은 가격으로 농산물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가치로 농산물을 대할줄 알아야 한다. 농산물을 대할 때 물건만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농촌교회의 생산자의 얼굴을 대하는 것이며 그들의 땀과 수고와 애씀을 대하는 것이다.
생산자들도 힘든 농사를 질 때 도시에 있는 조합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농사를 짓는다. 농약을 치고자 하는 유혹과 제초제를 몰래 한번만 치자는 시험을 이기는 힘은 바로 도시에 있는 조합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이렇듯 서로 얼굴을 보며 농사를 짓고 생산물을 받는 농도야말로 생명나눔의 현장인 것이다.
도시의 조합원들은 농촌의 생산조합원들의 생활을 보장하고(생산자들의 생활이 안정되어 걱정없이 생명농업에 기쁨으로 농사를) 또한 농촌의 생산조합원들은 도시의 조합원들의 생명을 보장하는 생명나눔의 공동체가 우리 농도의 첫 번째 방향이다.
2) 상생사회
21세기는 문명의 대전환의 시기가 될 것이다. 물질중심의 사회에서 생명중심의 사회로 전환될것이요 둘로 나누는 이원론적 사회에서 둘이 아니라 하나되는 사회의 양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지금 사회는 물질을 숭상하는 사회이다. 모든 가치관의 기준이 물질이다. 인격도 신앙도 교회도 물질적 기준에서 평가된다. 그런 사회는 서로를 비교케하고 경쟁하게 한다. 남보다 한발 앞서야 하며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이런 물질적 가치관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세기는 생명의 가치관이 존중되는 세기가 될 것이다. 생명의 가치관은 죽임의 사회에서 살림의 사회로 변화시킬 것이다. 생명운동의 중심은 생명의 농업에 있다. 생명의 농업은 둘로 나누는 삶에서 하나되는 삶으로의 전환을 얘기한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속에 있으며 자연과 하나될 때 건강한 사회를 이룰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과 하늘을 분리하지 않는다. 인간과 하늘이 하나될 때,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땅에서도 이루어질 때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사는 것이다.
농도는 이와같이 인간과 자연, 인간과 땅, 인간과 하늘이 하나되는 사회를 지향한다. 또한 남자와 여자, 목회자와 평신도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되는 상생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3) 자기실현
단순히 좋은 음식만 받고, 좋은 이야기만 듣는 것으로 끝나서는 아무 의의가 없다. 이일을 통하여 자신의 삶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삶이 달라져야 한다. 소비적 삶에서 생태적 삶으로 변해야 한다. 자기를 존중할 줄 알고(비로서 남도 존중) 이를 통하여 자기를 실현한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자아실현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므로 이웃을 내몸처럼 사랑하는 참다운 자기의 실현인 것이다. 이것이 공동체운동의 첫걸음이다.
4. 농도의 과제
농도는 협동조합이다. 조합은 조합원에 의하여 움직인다. 조합원의 활동이 활발하면 농도가 활발한 것이며 조합원의 활동이 침체되어 있으면 농도가 침체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 농도는 전반적으로 볼 때 조합원의 활동이 미비한 편이다. 조합원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농도의 과제이다.
각 지부의 임원으로 자원봉사 하는 일, 농도의 이사를 비롯한 각 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일, 그리고 증자운동에 참여하는 일, 다양한 교육(현장교육 포함)에 참여하는 일, 주위의 교인들을 조합원으로 인도하는 일등이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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