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점심, 시청 본관과 별관 식당에서 캠페인

서울시 직원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는 소박한 실천에 동참했다.
어제 점심시간 동안 서울시청 본관과 별관 구내식당 입구에서는 음식물을 남기지 않겠다는 ‘빈그릇 운동’ 캠페인이 진행됐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시 직원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는데, 많은 공무원들이 기꺼이 빈그릇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서명에 참여한 행정과 정구수씨는 “먹을 만큼만 덜어 말끔히 먹는게 쉬울 듯하지만 정작 잘 지켜지지 않았다. 오늘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서명을 한만큼 저녁식사부터 밥과 반찬을 알뜰히 싹싹 먹겠다.”라고 말했다.

예산과 파견근무중인 고명학씨는 “평소에도 제3세계 굶주린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라며 “사실 방금 점심식사를 약간 남겼는데 앞으로는 안 그래야죠.”라고 다짐했다.

이날 시청 본관과 별관에서 참여한 서명자는 모두 526명, 행사를 준비한 환경과 안승일 과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특별시, 광역시 또는 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에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약속과 실천이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빈그릇 약속.. 소박한 실천이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손실가치는 1년에 15조원, 우리나라 한해 식량 수입액의 1.5배에 해당되고, 연간 자동차 수출액과도 맞먹는다.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연간 4천억원에 이른다.

식량의 70%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음식을 남기는 것을 곧 식량자원을 버리는 일, 또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쓰레기 발생량의 약 50%를 줄일 수 있다고 하니 빈그릇 운동은 환경오염과 경제적 낭비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빈그릇 운동은 불교수행단체인 정토회에서 시작한 운동으로, 음식을 먹을 만큼만 만들어 남김없이 먹음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많은 시민단체를 비롯 법륜스님, 박원순, 김홍신 등 저명인사들과 탤런트 김미숙, 전원주, 배종옥씨 등도 빈그릇 운동에 동참했고, 10만이 넘는 시민들이 음식물을 남기지 않겠다고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