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5:38-45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이 말씀은 기독교를 대표하는 말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는 것을 다 알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이 말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무도 이 말씀을 벽에 잘 걸어두지 않습니다. 보통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은 크게 액자로 만들어서 걸어두는데 오른 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 대라는 말씀은 액자로 걸어두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말씀대로 하면 마냥 당하고만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전혀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라고 하니까 그것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지킬 수도 없고 지킬 생각도 없기 때문에 이 말씀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렇게 선택적으로 받아드릴 권한이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좋던 싫던,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말씀이든지, 하기 어려운 말씀이든지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말씀을 다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말씀은 기독교를 대표할 만한 가장 중요한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웃사랑에 관한 핵심을 담고 있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빼놓고 기독교 원리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래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라는 법을 주신 것은 분쟁을 그치게 하고 다시 화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주신 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신 새로운 이 법은 율법을 완성하시고 이 율법의 본뜻이 잘 드러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복수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한 것만큼 다른 사람에게 돌려받으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에게는 분쟁과 원수 갚는 일들만 반복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것은 우리가 참고 우리가 더 베풂으로 우리가 서로 화목하고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마5:46-7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우리 믿는 사람들이, 천국백성들이 그들 보다 나은 것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감정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참고 손해보고 하는 것이 어렵지만 우리는 이 주님의 명령을 지켜 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한 대 맞고 “또 쳐봐라”라고 한다든지 속옷을 달라는 자에게 속으로는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도 무조건 겉옷을 주는 식으로 이 말씀을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한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또 다시 형식과 외식으로 왜곡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또는 “우리가 어떻게 오른 뺨을 때리는데 왼뺨을 돌려 댈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성인군자라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쉽게 포기한다거나, 또는 이런 말씀들을 그 의미만 생각하면 된다고 하면서 전혀 그것을 지키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말씀을 부인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괜히 하신 말씀이 아닌 것입니다. 겁주려고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을 하라고 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능력을 구하며 하나님 백성으로 진정으로 살아가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시고 지혜를 주셔서 이 일들을 할 수 있게 하시고 이런 행동들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 주신 법인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오른뺨을 때리는 자에게 왼뺨을 돌려대고 오리를 가자는 자에게 십리를 가주는 것은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완전한 선을 나타내어서 그의 악을 이기고 온전한 선을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정쩡한 선은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진정하고 온전한 선은 한 마음을 감동시켜 움직이고 악한 기운을 온전히 제압해서 선한 것으로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속옷을 달라는 자에게 마지못해서 속옷을 주고 분노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분노한 것 때문에 하나님께 책망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겉옷까지 벗어 줄 때, 상대에게 감동을 주고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고 아름다운 열매가 맺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선을 베풀고 욕을 먹거나, 선한 행동을 하지만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선과 우리의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고부간의 갈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어머니(혹은 며느리)에게 나는 이런 저런 선한 행동을 했는데 상대를 이렇게 많은 악한 일을 했다.”는 식의 푸념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개는 자신이 선한 일을 한 것 보다 훨씬 많은 상대의 악한 것들을 나열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선보다 상대의 악이 더 크고 많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이것을 다른 측면으로 보면 선은 작고 악은 큰 싸움을 말하는 것이고 결국 작은 선은 큰 악에 질 수밖에 없고 작은 선이 큰 악에 가려워져서 결국 악한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작고 약한 선으로 큰 악과 부딪힌다면 우리는 아무런 선한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더 큰 선으로 더 큰 사랑으로 미움과 악함을 상대할 때 미움과 악함은 사라지고 선한 결과와 사랑의 결실이 맺혀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른뺨을 때리는 자에게 왼뺨을 돌려대는 것이 바로 더 큰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입니다. 5리를 가자는 자에게 10리를 같이 가주면 그곳에서 사랑이 생겨나고 선한 장면들이 연출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말씀을 지키지 않는 나름의 이유로 공의를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하지만 공의차원에서 분노한다.’(또는 왼뺨을 돌려 될 수 없고 겉옷을 줄 수 없고 양보만 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중에 진정한 사랑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의가 문제가 아니라 그의 사랑이 문제이고 그가 가진 사랑이 온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그런 공의로 우리의 ‘사랑 없음’을 변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내면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 그런 것은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순하게 하나님 말씀대로 왼뺨을 돌려대고 겉옷을 벗어줄 때 우리 안에 온전한 사랑이 실현되고 그중에 공의가 세워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