죤 죤스톤의 책 '가장 멋있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생명의 말씀사)' 136-139쪽

탁월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삶의 최대 목표는 밖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제자로 삼아 함께 교제하는 것이다. 우리가 종인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단순한 삶의 스타일을 영위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으며, 성령이 충만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참조, 행1:8).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다른 이들의 마음의 주변에 '사랑의 거미줄'을 치는 동안 우리 자신의 사랑이 점차 성숙하고 성장해 간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을 바친 한 인간의 영적 출생(중생)을 돕는 것은 생리적 출생 이상의 기쁨을 가져다 준다. 아니 생리적 출생의 기쁨 이상을 초월해야 한다. 이것은 죄로 인해 죽은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영원한 기쁨으로 초대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들과 만나십시오.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이들과 코이노니아(교제)를 나누어 보십시오!"

불행하게도 죄인들을 불러 그리스도인들과 교제하게 하는 일은 우리의 영적 우선 순위에서 뒤에 처지는 경우가 많다. 매년 400명의 복음주의적 그리스도인이 겨우 1명의 '영적 신생아'를 출생시켜 그리스도인들과 교제하게 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 일이 못 된다. 그리나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우리는 성경의 명령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인가?

사랑의 거미줄을 치지 못하는 이유

첫째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사랑의 거미줄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긴급한 일(즉, 즉각적인 관심을 요하는 일)과 필요한 일(즉,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최선의 일)을 구분하지 못한다.

우리는 관심을 필요로 하나 하나님 나라의 일에는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을 하는 데 온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타이타닉호 위에서 갑판 위의 가구들을 정돈하는 데 정신나간 사람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 일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바닷물을 내려다 보지 못하고 따라서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우리의 우선 순위가 하나님의 우선 순위는 아닌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교회 문을 계속 여는 데 초점을 둔 유지 작업, 그러니까 조경 사업, 수리 작업, 예배당 좌석 안내 계획, 각 분과 위원회 모임에 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성가대 노래 연습이다. 다른 분야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 아름다운 합창을 만들어내는 일에 귀중한 영적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있다. 우리는 '성가대가 있는 교회'라는 표현을 듣고 있다. 그러나 내가 아는 교회는 '교회가 있는 성가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곳도 있다. 이 교회는 심방계획도 없고, 환자방문도 없고, 노방전도계획도 없다. 그러나 음악을 통해서 자기들의 영적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믿는 자들로 가득 찬 성가대는 있다. 배가 가라앉는 줄은 모르고 갑판 정리만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이렇다. 음악은 필요하다. 교회 문을 계속 열려면 유지 사업도 필요하다. 그러나 적어도 이런 것들은 진정한 의미의 선교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당연히 모르는 사람들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항상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이 작업은 사람들 앞에서 멋진 음악을 연주하는 것보다는 자기 만족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경의 기준에 따라 우리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해야 하고, 우리는 단지 유지 사업을 하는 데만 만족하지 말고 진정한 선교임무를 담당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단지 골라서 거미줄을 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유익이 될 것 같은 사람하고만 골라서 거미줄을 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경멸하거나("사회적 신분으로 보면 너는 내 밑이야"), 속이거나("네게는 나의 참모습을 결코 보여 주지 않으리라"), 의도적으로 피한다("너와는 찬된 관계를 맺지 않으리라").

우리는 어떤 종류의 거미줄을 우리 주위에 치기 원하는가? 무엇보다도 엘리트주의의 거미줄을 치기 원한다. 우리는 중요한 인물,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사에게 기울어지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Y.A.V.I.S. 그러니까 젊고(young), 능동적이고(active),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고(verbal/vigorous), 지성이 있고(intelligent), 사교적인(sociable) 사람을 좋아한다. 우리는 지위가 높은 사람과 사귀면 우리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는 친천만을 생각하는 친척 편중의 거미줄을 치기 원한다. 즉 친척에게만 주로 관심을 기울인다는 말이다. 따라서 아이들을 위한 소규모 리그 게임을 벌이기도 하고, 별장에서 야외 모임을 갖기도 하고, 식구들끼리 모임을 갖기도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식구들에게 관심을 갖기를 원하신다고 스스로 자위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이들을 무시하는 것은 원치 않으신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파당주의의 거미줄을 치기를 좋아한다. 간단히 말해 파당주의란 시간과 정력을 같은 부류, 같은 또래 같은 색깔을 가진 사람들과 사귀는 데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소규모의 거미줄은 서로 깊이 사귀고 돌보는 사람들끼리만 연결된다.

우리는 이 세 가지 부류의 거미줄을 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낀다. 우리는 이 거미줄 안에서 '출세'하고, 안전감을 느끼고,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갖고, 심지어는 우쭐해지기까지 한다.

우리가 성경적인 확신을 갖고 기도를 많이 하지 않는다면 걷잡을 수 없고 위험하기까지 한 신분이 낮은 부류의 외부인들과 교제를 가질 수가 없다. 그러한 교제를 나누다가는 잘못될 가능성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어려워 보이고 유쾌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기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