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신앙적인 질문에 답해주는 독일의 기독교사이트인 www.nikodemus.net에 실린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개인 질문-
이웃의 고통에 관하여

질문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신체적인 장애에 더해 심한 간질도 앓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한 달이 멀다하고 심한 발작으로 병원으로 실려 갑니다. 아이의 부모님은 모두 아이를 무척 사랑합니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두 분 모두 그리스도인은 아니십니다. 두 분 다 어떤 공동체나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시지만 그렇다고 그분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우리가 서로 알게 된 지는 그리 오래지 않지만 대화중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어리고 죄 없는 아이가 이런 병을 앓아야만 하나요? 만약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이것을 허용하실까요?" 그때 저는 아무 대답도 못했습니다. 제 자신도 그 아이가 겪었던 모든 일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거든요. 어쨌든 그 질문이 매일 제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너무 교화적이지 않은 작은 답변이라도 전달해 주고 싶습니다.

Winfried Bittner의 답변

들어가는 말
세상의 고통과 하나님과 고통의 관계에 대한 질문은 인류 자신만큼이나 오래된 것입니다(신학자들은 이를 변신론이라고 부릅니다). 이에 대해 답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며 개개의 경우 대부분 만족한 답을 얻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유와 목적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고통이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인 부분
성경으로부터 우리는 고통이 인간의 타락을 통해 이 세상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창3). 그리고 그 이후 전체 창조세계, 즉 인간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과 환경까지 이로 인해 고통하며 구속을 갈망한다는 것을(롬8:18-23) 알고 있습니다. 이 구속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고통을 끝내 주실 때 이루어집니다(계21:4).

비록 전체적 의미의 고통이 죄로 말미암긴 했지만 고통 받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을 받는 것으로 직접적인 해석을 할 수는 없습니다(요9:2 비교).

욥은 어떻게 자신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났는가?
욥기서 전체는 이 질문과 씨름하고 있으며 고통의 또 다른 측면들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욥기는 고통이라는 문제에 대한 어떤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욥38-41장) 가운데 해결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 만남은 다음의 고백에서 정점을 이룹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42:5)."

이러한 하나님과의 만남은 욥의 생애에서의 전환점을 나타냅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고통이라는 주제에서 중요한 것은 '왜'에 대한 질문이라기보다 오히려 '무엇을 위한'에 대한 질문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라는 질문은 과거를 향하고 있으며 그 원인이나 잘못을 한 사람을 찾습니다. 이와 반대로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은 앞을 향하고 있으며 그 해결책을 구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은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누가 고통 중에 계신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며 어떻게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가?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과 하나님을 연결하면서 유감스럽게도 하나님을 우리를 돕고 구원하시려는 분으로 찾기 보다는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서 그들의 시각을 바꾸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고통에 관한 좋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행하면서 용기를 주고, 그를 위해 그리고 그와 함께 기도하며 언젠가는 그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소망으로 그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낼 때 그들을 진정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질문에 있어 당신이 이 아이의 부모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