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독일자유교회연합의 잡지인 Perspektiven 2002년 12월/2003년 1월호에서 번역한 것입니다.

몇 년 전 시애틀에서 열린 장애인 올림픽 때였다. 아홉 명의 장애인 선수둘이 100M 경기를 위해 출발점에 서 있었다. 출발 신호 후 그들은 달려갔다-아주 빠르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경주에서 이기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 모두,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 소년이 라인을 따라 비틀거리다 몇 번을 넘어지더니 마침내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나머지 여덟 명이 그 소년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속력을 늦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몸을 돌이켜 되돌아 왔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한 소녀가 몸을 굽혀 그 소년에게 키스하고는 “이제 더 이상 나쁜 일은 없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홉 명의 선수 모두는 팔짱을 끼고 함께 결승점에 도달했다. 경기장의 모든 관중은 일어서서 오랫동안 박수를 보냈다.

우리도 우리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돕는 이런 사람들을 주위에 갖고 싶지 않은가? 그들이 꼭 우리가 승리하도록 도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삶을 이겨내도록 곁에 있어주면 된다.

나는 인간이고 공동체에 의지해 있다. 나는 관계가 필요하고, 내가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나는 격려와 인정이 필요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나의 세계를 나눌 누군가를 갖고 싶다. 나는 그 속에 있으면 나 자신이 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나를 충전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필요하다.

나는 또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그의 진심을 알기에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다-지역 교회에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교회 지체들 간의 관계는 종종 아주 피상적이다. 대부분의 이름을 알고 있고 가족관계를 알고 있다-그러나 종종 그것이 전부다.

구역모임이나 다른 소그룹에서조차도 친밀함을 경험하지 못한다.
당신은 이런 느낌을 알고 있는가. 우리 모두는 함께 길을 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주 정확하게 아는 듯 보이고 함께 앞으로 달려 나간다. 그리고 당신은 뒤에 처져 비틀거리며 한 명만이라도 돌아와서 당신을 데려갔으면 하고 바라는 그런 기분.

더욱 친밀한 관계 발전시키기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거나 이미 이루어진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우선 교회 내의 모든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 가능할 것이는 환상을 버려야만 한다. 관계는 시간과 관심, 힘을 요구하며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쏟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작은 범위의 사람들과는 현저하게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거나 이야기할 때 표면에만 머무는 것을 피할 수 있다.-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식하기
관계는 내가 다른 사람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때 “저 사람은 목소리가 힘차고 머리가 검은 작은 남자로군”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좀더 생각하고, 비록 오래전부터 그를 “안다” 할지라도 의식적으로 인사를 나눈다. 이 때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를 위해 기도를 하려고 하면 삶의 어떤 부분을 위해 기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결혼을 했는가? 그의 부인은 누구인가? 그의 자녀들은 누구인가? 그 외에 그에게 가까운 친척들이 근처에 있는가? 그는 교회에서 일을 맡고 있는가? 그의 직업은 무엇인가?”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조합할 때 나는 누군가를 사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대화를 할 기회가 생기면 열린 마음으로 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다음주쯤에는 그를 위해 실제로 기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존중하기
내가 누군가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면 더욱 친밀한 관계를 향한 두 번 째 단계를 위한 기초가 놓인 것이다. 즉, 우리는 서로서로를 존중하고 이를 표현해야 한다.

미국을 여행하고 있을 때 여러 가게에서 종업원들의 사진이 벽에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사진 밑에는 “이달의 동역자”라고 쓰여 있었다. 우리 독일 사람들에게는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어떤 일에 정말 감탄했더라도 “나쁘지 않군”하고 말한다. 이 정도도 이미 굉장한 칭찬인 것이다. 우리가 하루아침에 180도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30도 정도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찾기만 하면, 그리고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만약 그 힘찬 목소리의 검은 머리를 가진 작은 남자가 우리 교회 성가대에서 함께 찬양을 한다면 이는 정말 좋은 일이다. 잘 살펴보았을 때 그의 네 아이 중 세 명이 대부분 예배에 참석하고 중고등부에도 열심이라면 우리는 이를 그와 함께 기뻐할 수 있다. 또 그가 교회의 잔디를 깎고 정원을 다듬는 부서에 속한 것을 알게 된다면 아마 다음번에 꽃밭을 볼 때는 전혀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벌써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주제를 세 가지나 갖게 되었다. 이 때 우리는 존중하는 마음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다-수줍어하지만 않는다면! 아마 그도 그것을 기뻐할 것이다-아니 분명히 기뻐할 것이다.
교회모임을 통해 이미 잘 아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도가 훨씬 수월하고 잘 될 것이다.

질문하기
이제 우리는 한찬 대화중이고 꽃밭과 푸른 잔디를 거쳐 지난 토요일의 경기에까지 대화가 이르렀다.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지속적으로는 불만족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가벼운 잡담을 탈피해 진짜로 의미 있는 주제들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가.
내가 대하고 있는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한 문은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교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둘 째 아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면 “그럼 그 아이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질문은 학교나 운동, 그 밖의 다른 취미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드님이 예수님을 전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데 어떠신가요?”하고 묻는다면 그의 마음을 열도록 우리의 대화상대를 초대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 관계에 전혀 새로운 차원을 여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습니까?”나 “그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와 같은 질문들은 질문을 받은 사람에게 우리에게 한 걸음 다가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말로 어떻습니까?”하는 질문 또한 이 문을 열어 주면 이때 중요한 단어는 “정말로”이다.

그가 이 초대에 응하느냐 마느냐는 그에게 달린 것이다.
아마도 내가 또한 초대받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나를 열 준비가 되어있는가? 내 생각에는 그것이 저절로 되는 일은 아니다. 그것을 위해 내가 결단해야만 하고 시도해야만 한다. 처음에는 불유쾌한 기분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를 행하지 않는다면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관심 갖기
개인적인 질문을 했다는 것은 나는 그 대답에 진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만약 내가 관심이 있는 척하는 것이라면 상대방도 이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며 이로써 얻기보다 파괴한 것이 된다.

한 배우가 어느 디너파티에서 모르는 여자 옆에 앉아 있었다. 저녁 식사 내내 그는 혼자만 말을 했다. 그들이 후식을 먹기 위해 후식테이블로 갔을 때 그가 말했다. “이제까지 제 얘기만 했군요. 이제 당신이 말할 차례입니다. 저의 마지막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우리는 이 자기중심적인 사람에 대해 웃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는 웃어넘길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단지 “네, 저도 그것을 경험했습니다. 그건 참...”하는 대답을 듣기 위해 자신의 삶으로부터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일이 얼마나 빈번한가.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관심을 갖는 것이-그 사람 자체 때문에-더 친밀한 관계를 위한 열쇠이다.

위험을 인정하기
어떤 관계에서 마음을 여는 일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다-우리는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갑옷을 두르고 아무도 내게 가까이 못 오도록 하는 길 뿐이다. 만약 당신이 친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태도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태도는 진실한 연합과 깊은 우정을 가질 수 없다는 큰 값을 치러야 한다.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지금까지의 글은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친구를 갖는 것은 우선 친구가 되는 것을 뜻한다.” 우정을 만들 수 없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 대한 기본태도가 바르다면 더 친밀한 관계들은 가능하다.

겉도는 교회내의 관계에 대해 한탄하거나 비방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음 교회행사 때, 혹은 다음 예배에서부터 누군가를 더 잘 사귀려고 계획할 수도 있는 것이다.
꼭 성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