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가정운동본부는......

(사)대안가정운동본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친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동에게 친가정을 대신해서 일정기간 보호·양육할 대안가정을 찾아주고, 아동이 대안가정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사)대안가정운동본부에서는 가정의 해체로 아동이 방치되거나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을 맡아줄 대안가정을 찾아주는 '가정위탁'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모가 양육하지 못하는 아동들 대부분이 아동복지시설로 보내지며, 각 시설마다 50명에서 1백명 가까이 되는 아동들이 단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가정입니다. 친가정이 깨어져 더 이상 가정에서 생활할 수 없는 아이에게 가장 유익한 환경은 친가정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대안가정일 것입니다.

입양은 아동에게 영구적인 가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형태입니다. 또한 입양은 단순히 불쌍한 아동을 돌본다는 차원이 아니라, 출산과 마찬가지로 가슴으로 산고를 치르며 자녀를 맞이하며 형성되는 가족관계입니다.

따라서 가정에 대한 소속감이 분명하고, 부모나 아동 모두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이상적인 대안가정입니다. 그러나 국내입양의 수요가 적고, 현실적으로 입양이 불가능한 아동이 많은 상황이라 입양 되는 아동은 그야말로 선택받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한 가정에서 한 아이를 보살핀다면!

대안가정운동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그저 형편이 허락하는 만큼 보살피는 것입니다. 내 아이처럼 사랑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과도한 의무감 대신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해 나가는 것입니다. 졸지에 가정을 잃고 친부모와 헤어져야 할 상황에 처한 아동을 내 가정을 열어 맞아들이는 것입니다. 단기간 아동을 돌볼 수도 있고, 아동을 위탁양육하다가 입양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빈곤이나 부모의 질병, 사망, 가출 등으로 인해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양육받지 못하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안전망은 무작정 시설로 보내거나 그냥 방치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갈 때까지 가장 손길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자행되는 부모들의 가출과 모성·부성 포기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벗어날 길 없는 빈곤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어린 자녀와 가정을 버리고 살 길을 찾아나선 사람들에겐 그 방법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결식아동이 25만명에서 30만명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가를 알 수 있다.

(사)대안가정운동본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동에게 친가정을 대신해서 아동을 보호할 대안가정을 찾아주고, 아동이 대안가정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따라서 대안가정운동의 궁극적 목표는 붕괴되어가는 가정을 일으켜 세워 건강한 가정으로 복원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아동이 방치되거나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데 있다.

이같은 대안가정운동을 전문적으로 실천하고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설립된 (사)대안가정운동본부는 건전하고 안정된 대안가정을 육성하고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과 연결할 뿐만 아니라 대안가정과 아동에 대한 교육·상담·의료·재정·법률적 지원 등을 통해 대안가정운동의 정착과 확산에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 또한 아동 그룹홈을 설치해 긴급 상황에 처해 있는 아동을 대피시키거나 대안가정에 연결될 아동의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여 대안가정과 아동의 상황에 맞는 가정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한편 대안가정운동은 시민사회내의 의식개혁운동이다. 우리는 수십년간 결손아동의 문제를 그냥 방치하거나 시설 또는 해외입양시키는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이같은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가정위탁제도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제도의 미비와 공동체의식에 대한 시민의식의 부족으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인 듯 하다. 대안가정운동은 한 가정에서 한 아이를 맞아들이는 것,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내 가정을 열어 그저 형편이 허락하는 만큼 보살피는 것, 내 아이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과도한 의무감 대신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해 나가는 운동이다. 이 운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동과 대안가정에 대한 복지적 서비스 만큼 함께하고자 하는 시민사회의 의식개혁운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결손아동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공동체의식이 없이 대안가정운동이 전개된다면, 대안가정에게만 부담으로 작용하여 장기적으로 대안가정의 발굴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비록 피를 나눈 부모·형제는 아닐지라도 이제는 우리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우리는 대안가정운동을 시민사회내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민사회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 또한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대안가정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조사연구와 출판홍보사업도 펼칠 것이다.

대한민국 어린이헌장 1항에는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속에서 자라야 하며, 가정이 없는 어린이에게는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알맞은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해에 발생하는 요보호아동이 1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 아이들을 보듬고 맞아줄 대안가정은 극소수에 불과한 지금같은 현실에서 어린이헌장의 이 외침은 공허한 울림으로 전혀 설득력이 없는 죽은 글일 뿐이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 이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런 일이다. 친가정이 해체되어 더 이상 가정에서 생활할 수 없는 아이에게 가장 바람직한 환경은 친가정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대안가정일 것이다. 이기적이다 싶을 만치 개인적인 사회풍조에서 결손가정의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방치된 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멍든 가슴을 씻어주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사)대안가정운동본부를 창립하게 되었다. 이러한 운동이 민들레 꽃씨처럼 우리 사회에 퍼져나가 우리 아이들과 우리 모두를 살리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02년 4월 27일

(사)대안가정운동본부 창립발기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