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Peter Aschoff의 책 '하나님이 계시는 일터(가제)'에서 발췌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지금부터 매일매일은 새로운 발견을 위한 여행과 같을 것이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선행을 하도록 어떤 가능성들을 마련해 두셨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이렇게 마련된 일들을 알아볼 수 있도록 큰 의욕을 갖고 깨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세상의 나의 일 가운데서 나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본래의 생각들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나님께서 고통스러운 경험들로부터 선한 것이 자랄 수 있게 하시는가(롬8:28)?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생명을 더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해 자신이 오셨다고 말씀하셨다(요10:10). 이것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본래 의도를 회복하는 것에 관한 말씀이다. 양에 있어서 ‘더 많이’가 아닌 질의 도약을 말씀하신다. 타락의 한 결과가 바로 이러한 충만함의 손실이었다. 파괴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하여 우리 삶은 일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깊은 내면의 즐거움에서 불만족스럽게 되었다. 인간이 하나님 없이 직업에서의 성공과 부부관계, 성생활이나 먹는 행위 속에서 충만을 얻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공허함은 더욱더 커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삶의 충만함을 다시 열어주려 하신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이 개념을 되풀이하여 언급하면서 존재하는 모든 삶의 영역들을 바라본다. 우리의 일도 당연히 이에 속해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는 범죄에 관한 일을 제외하곤 ‘나쁜’ 일이란 없다. 심지어 교인 중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노예들에게도 바울은 불의한 노동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관점을 전해줄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이 당시나 오늘날의 착취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의이다. 그러나 이 관점은 그들의 자유를 사취 당했던 사람들에게 그들의 존엄성을 돌려준다. 그리스도인들도 불의에 대항해 싸울 수 있고 싸워야만 한다. 더 나은 노동조건이나 임금을 요구하거나 직장을 바꿀 수 있다. 영원한 가치를 지니는 선행은 심지어 가장 불우한 조건에서도 가능하다. 그리고 그 선행 안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나타내신다.

그러므로 진짜 영적인 사람들이 ‘선교사’가 되고 덜 영적인 사람은 목사가, 그리고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 수 없는 나머지는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회사나 공적인 사업주로부터 월급을 받든지 혹은 교회로부터 사례를 받든지 아니면 누구한테도 돈을 받고 있지 않든지 원칙적으로 ‘전임 사역’을 하고 있다. 언어의 사용에서도 우리 시대의 유배지기독교(Exilchristentum)의 분리된 사고구조가 반영되고 있어 마치 교회의 일만이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봉사인 것처럼 이야기 된다. ‘세속적인’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소명에서 빗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유일하게 세상적인 일은 죄이다.” 어떤 활동이 ‘영적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장소나 고용주나 동료들의 신앙색깔이 아니다. 최근에 나는 어떤 사람이 왜 예배시간에 전 교인들 앞에서 45분의 교회학교 수업을 위해서는 자신을 축복해 주면서 그가 선생으로 매주 수업하고 준비하는 45시간을 위해서는 축복해 주는 일이 없느냐고 묻는 글을 읽었다. 우리의 신학논문들이 무엇을 주장하든 상관없이 구체적인 교회의 실제생활은 우리가 진짜 믿는 바를 너무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노동인력 그 이상의 존재들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개인적인 상대로서 하나님의 일에 편입시키신다. 하나님의 일터는 전체 창조세계이며 항상 그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