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독일의 기독사이트인 www.glaube24.de에 실린 인터뷰를 가져와 번역한 것입니다.

 

Tobias Faix(마부룩 성경세미나 교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이론적인 것도 사생활에 속한 것도 아닌 설교와 일치되는 것이라고 보는 운동에 관하여 '이머징 처치(emerging church)라는 개념을 갖고 Tobias Faix와 대화를 나누었다.

 
Glaube24.de: 교회들에서 '이머징 처치'라는 개념이 떠돌고 있는데요 그 배후에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Tobias Faix: '이머징 처치'란 복음주의적 교회권 안에서의 영적인 개혁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80년대 중반 영국에서 'alternative Worship', 즉 대안적 예배들과 함께 시작되었고 미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머징'이란 라틴어에서 온 말로 '위로 떠오른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요. 독일에서는 최근 사회적 변혁을 통해 교회가 사회의 어느 부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새롭게 숙고해야만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교회환경 속으로 후퇴해 들어갔습니다. 저는 교회에 관하여 '떠오르는 대화'를 뜻하는 '이머징 컨버세이션'에 관해 말하는 것을 더 좋아 합니다. 우리는 사회와의 대화 가운데 서로 존재하며 배워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Glaube24.de: '떠오르는 교회'라고 말할 때 그럼 교회가 어디에 숨어 있었던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는데요...

 
Tobias Faix: 네, 몇몇 교회는 공업지역들에 숨어 있었지요(웃음)...저는 많은 교회들이 너무 자신들에게만 관심을 집중했었고 너무 내적으로만 일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는 복음적인 이벤트들이 있었고 선교적인 양심의 가책을 잠재우기는 했지만 스스로 선교를 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시각이 이제 일깨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선교의 일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는가? 우리 도시와 우리 구와 동을 위해 어떻게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는가'하는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Glaube24.de: 우리는 수년 동안 '윌로우 크릭'의 개념들을 적용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이머징 처치'라는 새로운 생각이 나타났는데요 그럼 '윌로우 크릭'은 잘못된 것이었습니까?

 
Tobias Faix: 그렇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윌로우 크릭'은 미국 교회의 방법입니다. 이와 반대로 '이머징 처치'는 사회적인 변화로부터 생겨납니다. 우리는 사회적 변혁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포스트모던이라 부르는데요 우리의 생각과 행동 또 신앙과도 관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혁들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비껴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우리는 이 사회의 일부분이며 사회적으로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

Glaube24.de: 포스트모던의 시기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하게 되는 도전들은 무엇입니까?

 
Tobias Faix: 제 생각에는 다원주의와 같은 이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우리의 신앙은 존중되고 있는 수많은 신앙들 중 하나의 신앙이 됩니다. 그럼에도 그 신앙이 중요한 것인 것처럼 사는 것은 역시 어렵습니다...

Glaube24.de: ...'크리스티발(독일에서 매년 열리는 그리스도인들의 축제-역자 주)'에서 우리는 다른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 믿음이 공격을 당하고 경시되고 비판되었습니다. 하지만 존중받지는 못했습니다...

Tobias Faix: 그것은 아주 좋은 예입니다. 만약 우리 자신의 실존에 관한 문제라만 개인주의는 다원주의보다 강합니다. 나에게 중요한 나 자신이나 나의 가치에 관한 일이라면 나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 또한 '크리스티발'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공격들이 어떻게 말로 몸으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반응 또한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우리에겐 대화를 할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 서로서로와 비 그리스도인들과 말입니다. 우리는 신앙과 삶 그리고 사회적 변혁에 관련된 일들에 관해 대화를 나누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양쪽에서 대화불능 상태가 됩니다. 양쪽에 '내가 진리를 갖고 있고 상대방이 이 진리를 배워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Glaube24.de: 대화불능이란 아주 좋은 용어 같은데요! 당신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람에게 은혜라는 개념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Tobias Faix: 포스트모더니즘은 항상 구체적인 콘텍스트 안에서 나타납니다. 그것은 헤센 지방의 작은 읍에서는 베를린의 마르짠에서와 전혀 다른 모습니다. 그러므로 각각 다르게 설명해야만 합니다. 제게 있어 은혜는 가장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가장 아름다은 것입니다. 은혜에 관한 제 설명은 다음과 같이 항상 저와 관계가 있습니다:
은혜는 일상 속에서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느 곳에서 나는 이 은혜를 전혀 믿을 수 없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가?
어느 곳에서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항상 용서하시며 이 용서가 나를 자유롭게 하는 새로운 창조라는 것을 깨닫는가?
그러므로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만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Glaube24.de: 사회정의가 이머징 처치 안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왜입니까?

 
Tobias Faix: 왜냐하면 그것이 성경의 중심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전체 성경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전체 율법 안에서도 이미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계셨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죠. 그리고 신;약성경에서는 이것이 아주 분명해 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그리스도인들만이 아니라!-예수님을 보내십니다. 사회적 정의는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셨던 방법 가운데 나타납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자들과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셨던 방법 가운데 말입니다. 바울은 "너희는 너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재산을 포함하여- 어디로부터 받았는가?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 아닌가. 그러므로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나누라(고전4장)."고 말합니다. 이 핵심이 성경 전체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또 삶의 중심적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게 정말 도전이 됩니다!

 
Glaube24.de: 그것은 복음의 한 부분입니까?

 
Tobias Faix: 네, 물론이죠! 아주 중심적인 부분입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지금'과 '아직 아님' 사이의 긴장 가운데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우리는 이 땅에서 천국을 얻을 수 없고 완전한 정의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의를 실천하기 시작한다면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것은 우리집 현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나는 우리 가족들과, 우리 이웃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사고 있습니까? 이것이 아주 실제적인 복음입니다.

Glaube24.de: '복음'과 '설교'는 이론상으로만 머물 때가 많은데요...

Tobias Faix: 네, 복음을 전하십시오, 필요하다면 말로 전하십시요. 만약 제가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한다면 저는 더 믿음을 주게 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 이것은 제게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생각의 변화는 그것에 저를 맡길 때 시작됩니다. 그리고 생각은 제가 조금씩 그렇게 행동하는 가운데 저를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항상 모든 것을 즉시 하고 싶어하면서 정반대의 패를 냅니다. 모든 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어라, 하지만 너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러니 그냥 전처럼 살아라, 이런 식입니다. 저는 진리란 중도에 있다고 믿습니다. 내가 그렇게 살기 시작할 때, 그리고 이웃 중 누가 나를 필요로 하는지 눈을 떠 바라볼 때 무언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정말 고통을 주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돈이 아닙니다. 제게 고통을 주는 것은 방문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어느 누구도 함께 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하는 시간을 내는 것입니다. 그들을 회개시키려는 속셈만이 아닙니다! 저는 그들이 하나님께 사랑받는 사람들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그들을 존중하고 존경심을 갖고 그들을 대합니다.  

 
Glaube24.de: '예수님이라면 IKEA에서 물건을 사실까?'란 아주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쓰셨던데요. 무엇에 관한 내용입니까?

 
Tobias Faix: 바로 그 주제에 관한 내용입니다. 어떻게 일상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해, 이웃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진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로부터, 또 기독교적으로 영향을 받은 많은 것들에 의문을 던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살고 있고 또 즐기고 있는 소비사회 안에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약간 껄끄럽습니다. 저는 일차적으로 제 자신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그러나 또 아주 용기를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왜탸하면 제가 제 자신과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게 되고 의문들과 의심을 허용한다면 그것이 저를 더 하나님께 가까이 가도록 이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나누는 것은, 예수님의 모순이기도 한데요, 제가 잃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얻는 것입니다.

 
Glaube24.de: 예수님이시라면 IKEA에서 물건을 사셨을까요?

Tobias Faix: 글쎄요, 아시고 싶으시다면 책을 읽으셔야겠지요(웃음). 제가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요. 농담은 그만두고요, 저는 진짜로 그 결정을 독자들에게 맡깁니다. 하지만 '나는 어디에서 물건을 사는가?' 하는 질문이-IKEA뿐 아니라-저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 자신도 오랫동안 예를 들어 공정한 무역으로 이루어진 제품을 사는 것을 쓸데없는 일이라고 속단했었습니다. 그런 사람은 실정에 맞지 않는 몽상가처럼 여겨졌지요.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제게서 아주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사연인즉 저는 성경을 읽으면서 예언서와 복음서에서 정의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발견하였습니다. 어떤 일들이 직접 눈앞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여 그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그 반대로 내게 모든 책임이 있으며 모든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Glaube24.de: 그렇다면 XY라는 할인점이 사이언톨로지로부터 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곳에서 더 이상 물건을 사지 말라는 의미인가요?

 
Tobias Faix: 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다리와 지갑으로 투표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불편할 수 있죠. 커피를 예로 들면 그런 커피가 좀더 비싸다면 덜 마시거나 아주 안마시거나 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아주 간단하고 실제적일 때가 많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지요.
이 또한 조금씩 이루어집니다. 제 아내가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IKEA에서 소파 하나 사요!" 모든 것을 단번에 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 영역에서 무언가를 시작하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안에서 일관성 있게 살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영역을 첨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하나의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 안에 제가 있고 그 과정은 제게 유익을 줍니다.

Glaube24.de: Faix씨께서 가르치고 계신'마부룩 성경세미나'는 '변형 연구'라는 마스터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세상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나요?

Tobias Faix: 그렇다고 할 수 있겠죠. 2008년 가을에 시작되는 마스터프로그램에서는 3년동안 직장생활과 병행하여 바로 그것을 전문화하고 숙고하고 심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우리는 교회, 선교, 사회의 교집합 안으로 돌진해 들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이 마스터프로그램에서 배운 것을 사람들은 자신의 주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3년 이상 걸리는데 반성과 새로운 충천 그리고 집에서의 실제적 적용을 할 수 있는 일주일간의 집중수업과 교대로 이루어집니다.
이미 시작된 아주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만약 누군가 아무 것도 찾지 못할 경우 우리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동독에는 조립주택단지로 이사하여 변화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를 들어 도움이 필요한 어리이들과 관청들과 지역교회와 함께 일하면서 제한된 지역 안에서 말뿐 아니라 행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프로젝트들과 동행하면서 이 사람들이 그곳에서 시작한 일을 돕습니다.

 
Glaube24.de: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함께 만들어가며 변화시키는 법을 아주 새롭게 배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변화되어야만 합니까?

Tobias Faix: 가장 우선되고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나도 사회의 일부분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꼭 기독교에 속한 것만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따라서 내가 존재하고 살고 있는 곳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역사가 있습니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눈을 여는 것입니다.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 그들의 필요와 그곳의 사회적인 상황에 대해 눈을 여는 것입니다. 두려움으로 자신을 제한하지 않고 반대에 반대반을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또 사회적인 구조들을 위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그 모든 것을 그렇게 간직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나는 변화를 원합니다. 하지만 나는 먼저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기 위해 그것을 보고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만약 내가 항상 외부에서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만 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아무도 제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지만 나는 너희를 세상으로 보낸다. 너희는 이 세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저도 그것을 우리들, 우리 그리스도인들 위해 소원합니다.

 
Glaube24.de: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은 '세상과 짝하지 말라'라는 말씀이 성경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세상과 짝하지 말라'는 것과 '세상의 일부가 되라'는 것의 경계는 어디입니까?

 
Tobias Faix: 그것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고 싶은 그 부분입니다. 바울은 교회를 몸으로 비유했습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여러 지체를 가진 한 몸이 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똑같은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제 조립주택단지로 이사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동등하게 함께 서 있고 살면서 우리의 믿음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개개의 단체들간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겐 선한 시민의 예배와 함께 기독교적 중용이 필요합니다만 다른 것도 필요합니다.
항상 서로를 대적하기만 하는 것을 그만 둔다면 그리고 기독교의 아주 다양한 활동형태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적 맥락을 통하여 있음을 인식한다면 큰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룰 수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고 또 교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누군가 저를 거부하는 느낌이 들기만 해도 저는 분명 비판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글쓴이: Martin Man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