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독일의 기독교사이트인 www.erf.de에서 가져와 번역한 것입니다.

Michael Barth

본래 이 방은 다른 방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평범한 방이다. 약 9평방미터 크기로 약간 어둡고 단순하고 소박하게 장식되어 있다. 25년 동안 이 방은 우리 아들의 방이었다. 아들이 출가하고 나는 이 방을 우리의 작업실로 점차 개조하였다. 이곳에서 나는 수년 동안 일을 끝내고 와 영수증들을 정리하고 근로소득세를 계산하거나 구역모임준비를 하느라 몇 시간씩을 보내곤 했다. 그야말로 특별할 것이 없는 아주 평범한 방이다.

2년 전 은퇴한 후 많은 것이 변하였다. 외적으로가 아닌 내 안에서 말이다. 나에게 있어 이방은 중앙조정실이나 문서보관실이라기보다는 점점 더 개인적인 피난처가 되었다. 은퇴 후 몇 달 동안은 몇 시간이고 이 방에 앉아 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38년 동안 나는 연금보험에서 일을 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것이 지나고 나는 여기 내 작업실에 일이 없이 앉아 있다. 모든 서류들을 꼼꼼하게 분류하고 모든 전문잡지들을 읽고 모든 영수증들을 철하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이제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느날 아침 다시금 나의 작업실에 앉아 은퇴의 감상에 젖어 있을 때 벽에 붙어 있는 성경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이 성경구절은 입교 때 받은 나의 말씀으로 고린도전서 1장 구절이었다.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나는 나의 직업을 항상 또 소명으로 보아왔다. 사람들을 돕는 것이 나의 일용할 양식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구절을 점점 더 묵상할수록 소명이란 그 이상의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다. 그리고 내 자신을 얼마나 일에 관해 규정하였었는지도 확연히 인식하게 되었다. 나는 작업실의 고요함 속에서 "이제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하고 자문하였다. 나의 신앙과 교회에서의 사역은 항상 내가 느끼기로 내 삶의 중심이었다. 실제 내 삶의 중심은-점차로 나는 이것을 깨달았다-일이었다. 나는 일중독자라 할 수도 없고 일과 사생활을 잘 분리할 수 있었음에도 말이다.

내가 부름받은 목적
이 상황에서 나의 입교말씀은 다시 중요하게 다가왔다. 나는 가장 중요한 소명은 하나님과의 실제적이고 살아있는 관계를 맺는 소명임을 깨달았다. 소명은 처음이나 나중이나 그의 아들과 더불어 교제하는 소명이다. 내가 직업생활의 초기에 있든 끝에 있든, 한 주에 20시간을 일하든 60시간을 일하든 말이다. 나는 항상 하나님과 더불어 시간을 보내도록 부름받았다.

이제 나는 나의 작업실에 앉아 그저 조용히 있으면서 나의 새롭게 발견한 소명을 즐기고 있다. 나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긴다. 그리고 태양이 방 안으로 비쳐 들어올 때면 하나님의 직접적인 임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