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독일의 기독사이트인 www.erf.de에 실린 인터뷰를 번역한 것입니다.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죠"

1999년 4월 20일 무장을 한 두 명의 학생이 미국 리틀톤(Littleton) 근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 들이닥쳤다. 약 30분 동안 그들은 무차별적으로 잔인하게 12명의 학생들과 한 명의 교사를 죽였다. 그리고 그들은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크리스탈 우드만 밀러(Crystal Woodman Miller)는 이 학살에서 살아 남았다. 오늘날 그녀는 세계를 여행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렇게 되기까지 어떻게 슬픔을 극복했는지 들려준다.

ERF.de: 크리스탈씨께서는 학교 도서실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직접 체험하셨는데요, 대량학살 직후에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Crystal Woodman Miller: 이 사건을 겪은 후처럼 제가 슬픔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며칠 동안은 울기만 했지요. 그후에는 눈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저는 조금만 미소를 지어도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죽은 자들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저는 더 이상 웃을 수도 행복할 수도 없을 것이라 느꼈습니다.
오랫동안 저의 삶은 또 아주 모순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사람들이 제 주위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그 어느 누구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 저는 악몽을 꾸었지요. 제 머릿 속응로 또 다시 도서실에서 보았던 모든 일을 경험해야 했기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심지어 누군가 집에서 촛불을 불어 끄기만 해도 도서실에서 맡았던 냄새를 상기시켰습니다. 또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시동이 잘못 걸릴 때도 저는 땅에 엎드려 숨을 곳을 찾았습니다. 그야말로 항상 두려움 속에 살았지요.
그후 죽은 사람들의 연중 기념일들과 생일 등 모든 중요한 시기들이 지나갔죠. 첫 해가 가장 힘들었지만 저는 아주 좋은 상담가를 만났고 제가 이 모든 일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얼마 후 상황들이 변화되었지만 하루 아침에 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아주 오랜 과정이었고 저를 지지해 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요.

Erf.de: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이러한 과정 속에 큰 역할을 했나요?

Crystal Woodman Miller: 제가 방금 묘사했던 것들은 변화로 가는 아주 작은 첫 단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진전이었죠. 시간과 함께 계속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점차 상황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제 삶 속에 지휘권을 쥐신 것을 보았습니다. 로마서 5장 3절에서 우리는 고난 가운데 기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난은 인내와 소망과 연단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29장 11절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소망과 계획과 미래를 갖고 계신다고 말씀합니다. 저는 요셉이 그의 형제들과 이야기하는 창세기 50장 20절도 좋아합니다. 이 말씀은 제 삶에도 적용되지요. 그 말씀의 의미는 형들이 요셉을 해야려했으나 하나님께서 그것으로부터 선한 일을 만들어 내셔서 지금 행해지는 일들이 이루어지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들이 저에게 있어 기초가 되는 말씀들이었습니다.

ERF.de: 다시 회복이 되는 것 같이 느껴졌던 시점이 있었습니까?

Crystal Woodman Miller: 처음으로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았던 때는 외국을 여행했을 때였습니다. 저는 1999년 7월 런던의 한 평화컨퍼런스에서 북아일랜드 어린이들을 위해 강연을 했었지요. 이때 분쟁지역 양 편이 함께 모였었는데 이 어린이들이 서로를 몹시 미워하는 모습은 슬픔을 줄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그 후 우리는 모두 함께 모여서 자신들이 보았던 친구들의 죽음이나 부모님이 살해되었던 것과 같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저보다 훨씬 훨씬 더 많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개인적 비극은 7.5분 동안의 것이었습니다. 도서실에서의 총기난사는 그 정도의 시간이 걸렸었지요. 하지만 비극이 전혀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지속적인 전쟁과 질병과 가난의 상태 속에 살고 있습니다.
같은 해 성탄절에 저는 코소보를 방문했고 그것이 저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저는 '구두상자 속의 성탄절'이라는 행사의 일환으로 그곳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나는 내게 일어났던 일들을 사용할 수 있구나. 그것은 끔찍한 것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ERF.de: 당신은 당시의 학우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계실텐데요, 그들 모두가 그리스도인은 아니겠지요. 다른 학우들은 그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였나요?

Crystal Woodman Miller: 그들이 그리스도인이었건 아니었건 반응하는 방식은 모두 달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였던 사람들이 더 많은 어려움을 가졌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에게는 그런 일들을 극복한 힘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몇 몇 친구들은 알코올이나 섹스 혹은 마약에 의지하여 고통을 잊으려고 하였지요. 그들은 고통 위에 반창고를 붙이는 식으로 그 고통을 치유하려 하였지만 그러한 것이 진정 도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성공과 돈을 버는 것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반창고였습니다. 저는 그들이 이 모든 일을 통해 예수님을 발견하게 되고 제가 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꼭 제가 반복하여 예수님에 관하여 말을 함으로써가 아니라 단순히 제가 사는 방식을 통해서 말입니다. 저는 저의 학급친구들이 제 안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과 그 사건 이후 제가 완전히 변화하였다는 것을 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새로운 삶

ERF.de: 그렇다면 이 경험 전과 후 사이의 차이는 정확이 무엇입니까?

Crystal Woodman Miller: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삶은 완전히 변하였습니다. 총기난사 사건 이전의 저의 우선순위는 전혀 다른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십대 소녀였지요. 저는 그 속에 속하고 싶었습니다. 결정을 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을 따랐었지요. 저는 진정한 제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술에 취하고 남자 친구들과 데이트를 하는 것 등이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죽음을 한번 직시하게 되면 그 일들의 가치가 달라지게 되지요. 저에게는 그것이 저의 신앙과 제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제 삶의 일분 일초라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제가 하는 일들을 전심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그 사건 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존재인가를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주 이기적인 삶을 살았던 이전과는 반대로 오늘날 저는 다른 사람들을 더 돌보게 되었지요.

Erf.de: 당신의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딜란(Dylan)과 에릭(Eric)은 학살사건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신이 그들의 범행에 대한 충격을 극복한 후 그들에 대해 드는 생각은 무엇었습니까?

Crystal Woodman Miller: 저는 분노했습니다, 몹시 분노했습니다. 그들이 저의 삶을 파괴했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저는 그들을 용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용서하지 않음으로 해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은 제 자신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 성경을 읽으면서 저는 제가 그들보다 더 낫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죄인이며 하나님의 기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게는 구원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죄가 이런 저런 죄보다 더 나쁘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모든 죄에는 용서가 필요합니다. 단지 어떤 죄들은 더 큰 책임과 결과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그럼에도 죄는 죄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저를 용서하셨고 그러므로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야 합니다.
이것은 말하기는 쉽지만 일상의 삶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제가 매일 매일 "예수님, 저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통해 그들을 용서해 주세요, 저를 도와주세요!" 말한 것은 의식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을 용서합니다."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었던 시점이 왔습니다. 그들이 오늘날 살아 있다 하더라도 저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ERF.de: 용서하겠다는 결정이 그들에 대한 당신의 감정 또한 변화시켰나요?

Crystal Woodman Miller: 오늘날에도 사랑이 넘치는 방식으로 딜란과 에릭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용서란 어떤 사람을 좋아해야만 한다든지 그와 좋은 관계를 가져야만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결정이며 행동입니다. 그들이 만약 살아 있다면 제가 진짜 그들을 대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희망의 메시지

Erf.de: 당신은 그 사건 후 상당히 일찍부터 당신의 경험에 관하여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책도 발간하였고 현재 그에 관해 강연을 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중이신데요.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으신가요?

Crystal Woodman Miller: 제가 말하려는 것 중 하나는 어떻게 자신의 성격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격은 그 사람을 형성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도전을 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열심히 일하십시오! 무엇을 하든지, 숙제이든 운동이든 열심히 노력하십시오! 이밖에도 올바른 행동과 잘못된 행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경기장에서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사람들을 밀치는 대신 그들이 일어서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직함과 페어플레이 같은 기본적인 것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원리들이며 제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친절함과 동정심입니다."
저는 콜럼바인 고등학교의 두 명의 범행자인 딜란과 에릭을 예로 사용합니다. "저는 이 두 사람이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을 압니다. 그들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했지만 우리 고등학교에서 그것이 문제였다는 것은 압니다. 학생들은 그들의 외적인 모습 때문에 비웃음을 받았습니다. 당시 학생집단들이 있었는데 만약 당신이 그 어떤 집단에도 적응하지 못한다면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셈이었죠. 그렇게 되면 이 사람들은 바깥에 돌출되어 있으면서 수용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이 사람들을 내면적으로 파괴합니다. 저는 딜란과 에릭이 내면적으로 상처를 입었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들은 다른 외모를 갖고 있었고 어두운 옷을 입었으며 특이한 일들을 행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를 괴롭히는 변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외적인 것을 너머 그 안을 바라보며 그 본래의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이것이 젊은이들에게 주는 저의 메시지입니다. "여러분의 학우들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들을 찾으십시오. 홀로 카페테리아에 앉아 있는 누군가의 옆에 앉으십시오. 누군가를 위해 문을 열어 주고 친절한 말을 건네십시오... 이것들은 작은 일이지만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Erf.de: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