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팻머스문화선교회에서 펴내는 월간지 'touch' 2007년 12월호에 실렸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곧 다가오는 대강절을 보다 의미있게 지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 문화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성탄절 문화. 그러나 그만큼 왜곡되고 잘못 변형된 성탄절 문화. 크리스마스는 크리스천의 문화를 알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올 크리스마스는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거절하자. 올 크리스마스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끌벅적하게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자. 아무런 의미 없이 지키기만 했던 것들에서 빠져나와 보자. 월간 '터치'가 제안하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기뻐하고, 교제하고, 예배하는 30일 플랜.

11월 25일(D-30)
선교사님께 성탄의 소식 전하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해외에서 수고하고 있는 선교사님들. 선교사님이 계신 사역지의 성탄 풍경은 무더운 여름일수도 있고,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하는 겨울일수도 있다. 선교사님들께 성탄의 기쁜 소식을 나누자. 즐거운 소식을 보내보자. 한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도 선교지에서는 구하기 어렵거나, 매우 비싸기 때문에 우리가 보내는 선물은 선교사님들에게 귀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사역하고 계신 선교지의 기후나 선교사님의 필요에 맞게 선물을 준비해야 하며 이슬람권, 사회주의권 등의 지역은 기독교 관련 선물을 피하고 배달 과정을 고려해서 실용적이며 부피가 가볍고 깨지는 위험이 없는 것이 좋다. 고국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시사 잡지도 좋고, 선교사 자녀를 위한 책도 유용하다. 선교사님이 한국에 계실 때와는 다르게 많이 변해버린 한국의 풍경들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다음 간단한 메모를 넣어 크리스마스카드와 함께 동봉하는 것도 의외의 반가움을 더할 것이다.

12월 5일(D-20)
사랑의 택배 보내기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꼭 어디 멀리 갈 필요는 없다. 우리 동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나의 가까운 이웃을 돕자. 우선 가까운 동사무소에서 독거노인이나 생활 보호 대상자, 소년 소녀 가장의 명단을 한 두 명 받아온다. 가까운 마트나 시장에서 큰 플라스틱 다용도 함을 구입한 후 쌀 10-20Kg, 라면, 과일, 샴푸, 치약, 칫솔, 세제, 책, 내복, 방한도구 등 여러 가지 일상 용품이나 생활필수품으로 채운다. 동사무소에서 받은 연락처로 미리 연락을 드린 뒤 직접 '사랑의 택배 기사'가 되어 가정을 방문한다. 성탄의 메시지를 적은 카드도 잊지 말 것! 군대에 있는 청년들에게도 성탄의 소식을 전할 수 있다. 성탄카드와 함께 QT책이나 신앙서적을 보내도 좋고, 겨울 찬바람에 피부를 보호해 줄 핸드크림과 로션 등의 보습제품을 보내 주어도 좋다.

12월 15일(D-10)
이웃을 위한 소박한 밥상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성탄절이 다가올수록 더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 추위는 꼭 물리적인 추위가 아니더라도 심리적인 추위로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바로 학교 때문에 또는 직장 때문에 가족과 집을 떠나 혼자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고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존 스토트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영국의 유학생 몇몇을 집으로 초청해서 며칠 동안 함께 머물며 따뜻한 식사를 나누고 교제를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이웃을 위해 소박한 밥상을 차려보자. 이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따뜻한 식사 한끼를 대접하고 싶다고 초대장을 써보자.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10:42)."

12월 25일(D-Day)
예수님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이번 크리스마스는 일상의 분주함에서 빠져 나와 '따로 한적한 곳'에서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기도와 묵상, 노동을 통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영성 공동체 '예수원'에서 성탄절에 성육신으로 우리에게 오신 그분을 묵상해보자. 예수원의 기본일과는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하루 세 차례의 예배와 노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예수원을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예배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며,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노동에도 동참할 수 있다. 예수원에서는 하루 세 차례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시에 삼종이 있는데 삼종이 시작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침묵으로 기도를 드려야 한다. 또한 침묵시간인 밤 9시부터 10시까지는 작은 목소리로 필요한 이야기만 할 수 있고, 대침묵시간인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예배 전까지는 온전한 침묵 가운데 안식하거나 하나님과만 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예수원'에서라면 크리스마스를 기억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며 하루를 꽉꽉 채워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