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독일자유교회연합에서 펴내는 잡지  'Perspektiven' 2007 2/3월호에서 가져와 번역하였습니다.
 
Klaus Kroeger
 
유대인들은 일을 하나님의 선물로 보았다. 이에 반해 그리스인들은 일을 저주라고 생각했다. 호머는 신들이 인간을 미워했고 인간의 악함으로 인해 벌을 내렸다고 논증했다.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소수의 사람들이 예술이나 철학, 정치에 몰두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체적 중노동을 수행해야 된다는 견해를 지지했다. 이로부터 손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banausos'라 불렸는데 이는 '수공업자', '야비한', '천한'과 같은 의미의 말이다. 우리는 'Banause'란 단어를 정신적인 일이나 예술적인 일에 문외한인 사람을 나타낸다고 알고 있다.
 
일은 실제로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일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창조하고 지으신다. 나는 그 일이 이전의 땅과 인간의 창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확신한다. 그가 자신의 창조물을 기뻐하지 않으실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창조사역의 마지막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1:31)." 그리고 이 창조세계는 인간이 그것을 기뻐하도록 인간에게 위임된다. 그것은 인간의 창조적인 보살핌에 맡겨졌다. 하나님은 인간을 에덴동산을 일굴 일의 노예로 창조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하나님은 완전한 땅을 창조하셨고 이를 자신의 형상을 따라 자신의 상대자로서 창조한 인간에게 맡기셨다. 그는 이제 동역을 허락받았으며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음을 기뻐할 수도 있다. 일은 하나님과의 연합과 교제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존재는 일과 함께 시작되지 않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안식의 날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확실히 말하건대 삶의 의미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한다. 일은 의미와 목적이 아니며 우리 존재의 내용도 아니고 하나님 자신이 바로 그것이다.
 
일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는 곳에서 일은 우상이 된다. 사람들은 미친듯이 일하는 사람을 가리켜 '워크홀릭(workaholic)'이라 부르는데 이는 일에 중독되었다는 뜻이다. 일은 실제로 하나님의 선물이며 선물을 선물을 주신 분 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 사람을 충고를 잘 받은 사람이다. 우리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일을 얻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일을 얻고 있다. 실업율이 증가하는 시대에서 일의 미래에 대한 질문은 인간의 미래에 대한 질문이 된다. 이곳에서 우리는 사회정치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처해 있다. 우리 시대에 일자리를 더 이상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우리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자리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삶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