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에는 여러 가지 중요한 주제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우리’라는 단어가 6번이나 나온다는 것에서 '우리의 강조'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찬양을 받고 나의 죄를 사하여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은 ‘나’보다 ‘우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십니다.(물론 나를 개인적으로 만나주시고 나에게 세밀한 관심을 보이시는 하나님이시기도 하시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나 혼자 하나님의 일을 하고 혼자 예배하는 것 보다 같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같이 사역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사는 것 보다는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 그리고 나의 죄만 아니라 우리의 죄를 사하게 위해서 기도하고 사역해 나가시는 것을 원하십니다.

이것이 주기도문에 담겨있는 중요한 의미 중에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죄와 일용한 양식을 위해서 또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것을 위해서 살아가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라는 말이 반복되는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나’뿐만 아니라 이웃의 죄를 위해서 이웃의 양식을 위해서 이웃과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을 위해서 살아가겠다는 기도가 되는 것이고 그 사역을 위한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기도문에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주기도문에는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 주가 됩니다. 사람을 위해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 죄 용서를 비는 것, 시험에 들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모두 하나님 영광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것에 필요한 것이고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한 우리의 기도제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기도문에는 하나님이 기도의 중심이라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나를 중심으로 나를 소재와 주제로 삼아서 기도하는 것은 주님의 가르쳐주신 기도의 모범이 아닙니다. 우리 기도의 중심은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기도의 중심이고 주제고 소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기초로 해서 우리의 필요를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필요합니다. 죄에게 깨끗하게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악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구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늘 우리 중심으로 되기 쉽습니다. “나에게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꼭 주세요. 나는 이런 것을 하고 싶은데 하나님 허락해 주세요. 내가 어떻게 해야 더 잘 살 수 있을까요? 길을 가르쳐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온전한 기도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는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모범처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기 바랍니다. 그것을 위해서 제가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로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 저에게 더 정결함과 열정과 능력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많이 오해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 믿는 사람들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예수님의 제자이고 동역자입니다. 또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리고 또 우리는 하나님의 군사입니다.

그런데 이중에 좋은 것 한 가지만 해라고 한다면 ‘자녀’라고 하고 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에는 주저함이 없고 그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머리로는 알지만 예수님의 제자로서 또 동역자로서 그리고 종과 군사로의 정체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마음씨 좋은 아버지로만 생각하고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는 것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쪽으로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얘기가 보체면 젖을 얻어먹는 수준으로만 신앙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신앙을 처음 가졌을 초신자일 때나 어린아이들의 신앙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럴 때에는 그런 신앙을 인정할 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성인이 되었고 신앙의 경륜으로도 성인이 된 자가 계속 간난아이처럼 아빠 이것 줘 저것 줘하고 있다면 그것은 용납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인 동시에 예수님의 제자이고 동역자인고 하나님의 종이고 군사 된 자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서로 부자연스럽고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온전한 자녀라면 그는 아버지의 동역자이고 아버지에게 제자이고 또는 종이고 또는 군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을 배우고 또 같이 일하고 또 아버지에게 종과 같이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전쟁을 하면 당연히 군사로서 충성을 다하는 것이 아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들의 모습은 모두 외면하고 간난아이에 머물러서 하나님의 나에게 먹을 것을 주시고 울면 달래주시고 때를 쓰면 들어주시는 분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아주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 보시면서 참 어처구니가 없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이가 50이 넘고 신앙생활한지도 30년이 넘는데 유모차에 누워서“아빠아빠 우유 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기가 찰 것입니다. 더군다나 집단으로 마치 신생아실이나 유아원이 되어서 젖병을 물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올 것입니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아는 것과 동시에 하나님의 군사로서 하나님의 종으로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온전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하나님의 군사로서 하나님의 일군과, 사역자로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하시는 물어야 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두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 때에는 “하나님 저에게 우유를 주세요. 기저귀를 갈아 주세요.”라고 기도해야 하지만 커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집을 짓는데 저는 어떻게 도울까요? 사단의 군사들이 이렇게 공격하는데 저에게도 임무를 주셔서 나가 싸우게 해주세요. 하나님의 땅을 넓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 이 일을 하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칠 때 어릴 때에는 “하나님 선생님이 숙제가 조금만 내게 해 주세요. 라든지 100만원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많은 것 먹고 살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에는 하나님께 뭔가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유치한 기도지만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실 때에는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배우고 또 들어주시지 않을 때에는 의심도 해보고 또 왜 안 들어주시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단계만 계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기복적인 기도의 초보 단계에서 성장해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서 기도하는 것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기도를 가르쳐야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간난 아이들은 엄마가 아파서 누워있어도 자기 배가고프면 크게 울어댑니다. 그러나 조금씩 클수록 엄마가 아플 때에는 병간호도 하게 되고 더 커서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서 부모를 돕고 부모의 필요를 살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신앙이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신앙으로 성장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