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유교회연합에서 발행하는 잡지 Perspektiven의 2000년 6/7월호에서 가져와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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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r Klinner

                                          
이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로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구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고후 5:20
 
예수님께서 오늘 당신이 사는 곳으로 오셔서 당신의 상황으로 들어오신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하실까요? 학생이라면, 대학생이라면, 기술자라면, 노동자라면, 고용주라면, 정년퇴직자라면....?
이러한 상황을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자의 모습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제가 첫 번째인가 두 번째 청소년수양회에 참석했을 때 크게 히트한 찬양곡이 있습니다. 그 가사가 저를 무척 사로잡았었습니다. "너는 이곳에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있네, 그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가?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성경학교에 다닐 때 저는 저의 첫 설교본문으로 이 고린도서의 말씀을 택했습니다. 정말 굉장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자기이해를 고양시켜주고 우리를 삶의 권태로부터 지켜주며 동시에 우리로 예수님 앞에 꿇어 엎드려 겸손히 간구하게 합니다. "주님, 저를 가르치시고 도와주소서!"

1. 우리에게는 명백한 사명이 있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내가 여기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두고 보자. 내가 어떻게든 여기 통합될 수 있을지 한번 보자."와 같은 태도로 이 세상에 오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에 의해 보냄을 받았음을 아셨습니다. 제자 요한은 이를 자신의 복음서에서 특별히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8장 42절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였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하였으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께로 나서 왔음이라.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요5:30 비교)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우리의 일상의 상황으로 보내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으로 보냈습니다(요17:18)."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너무 뻔뻔스럽게, 마치 대단히 더 잘 아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것은 아닐까요?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실제로 더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숨겨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입을 열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 우리가 펜을(또는 자판을) 손에 쥐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 우리가 다르게 되고 싶어 하는지, 눈에 띄고 싶은지 아닌지, 어떤 모임을 개최하고 싶은지 아닌지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우리의 기호에 맡겨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보냄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는 자신의 파송임무에 대한 순종이 매일의 양식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4장 34절을 보십시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적 기도에서 회상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성하였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항상 알고 계셨습니다(요8:29, 16:32). 그리고 바로 그것을 선교의 명령 후에 따르는 무리들에게 또한 약속하십니다.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자급자족 하는 자? 그것은 일단 자유롭게 만드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의미상실과 삶의 권태로 이끌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저의 파송임무에 오히려 응답하겠습니다. 기쁘냐고요? 놀랍다고요? 예수님께서 저에게 그렇게 큰일을 계획하고 계신 것이.
 
2. 예수님의 뜻대로 예수님을 대리하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간청하는 것
 
바울은 여기에서 모든 것을 '간청(간구)'이라는 한 단어로 함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복음을 전달해야 하는지 그 형태와 방식이 아주 분명해 집니다.
 
첫 번째로 우리는 주도권을 가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후회하거나 통찰력을 갖고 우리에게로 올 때까지 항상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는 삭개오에게 나무에서 내려오라고 하셨습니다. 삭개오 혼자서는 결코 무리들로부터 예수님을 모셔갈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무리들은 모두 삭개오를 미워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또 무리의 눈총을 받으며 부끄럽게 앉아 있던 간음한 여자의 경우는 어떤가요? 고소하던 무리들이 다 물러갔다고 해서 그녀가 예수님께 말을 거는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주도적이 되십니다. 우리는 간청해야 합니다, 우리는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난감한 침묵을 깨뜨려야 합니다.

두 번째로 제가 간청할 때는 상대방의 존엄성을 나타내게 됩니다. 저는 사람들이 빵을 받아갈 때 "내가 받을 빵은 잡곡 빵 3개와..."라고 무례히 말할 때마다 항상 화가 납니다. 맘 같아서는 "도대체 받아야 된다고 누가 말했단 말입니까?"라고 묻고 싶습니다. 그럴 때 직원은 명령을 받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굴욕적인 일입니다! 저라면 "제게 좀 주시겠습니까...?라고 공손히 말을 시작하겠습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말의 어조가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누군가를 초대하면서 간청한다면 그를 내려다보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를 진지하게 대하고 그를 존중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방식은 항상 예수님께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들을 또한 끌어당겼을 것입니다. 저는 누가복음 15장의 도입부를 좋아합니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멸망과 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간청하는 어조로, 존중 가운데 하셨습니다.

세 번째로 제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그에게 선한 결과만 낳게 될 것을 간청할 때, 거기에는 사랑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랑이 가득한 보살핌이 될 것입니다. 이것을 사람들은 우리에게서 깨닫게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누구로부터도, 통계적인 목적으로나 재정적인 목적으로, 우리를 위해 이득을 취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주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저장고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재정으로부터 말입니다. 이 사랑은 우리에 의해 지출되어야 합니다.
 
3. 예수님을 대리하는 내용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분은 하나님과 화해하십시오!"
 
가라앉고 있는 타이타닉호의 사람들에게 우리는 무슨 말을 할 것입니까? 그들은 방금 갈등을 해결한 부부일 수도 있고 새로운 미래의 계획을 가득 품고 이주하는 가정일 수도, 또 방금 새로운 요리를 실험해 보려고 준비하던 요리사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일들입니다. 아마 우리가 도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선, 일단은 생명을 구해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예수님께서도 인간들의 상태에 관하여 아주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잃어버린바 되었다. 너는 찾아져야만 한다. 너는 새롭게 태어나야만 한다."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찌 수술을 받겠습니까? 병든 자만이 도움을 구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화해하십시오(Be reconciled to God)." 이 말이 수동형임을 주의하십시오! 이 말은 당신이 결정적인 일을 행해야만 하거나 화해를 가능하게 만들어야만 한다는 의미로 하나님과 화해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우리는 필요한 것을 선물로 받아들이도록 초대할 수 있습니다.

4. 동일한 헌신으로 예수님을 대리하기

예수님의 말씀에는 항상 행동이 뒤따랐으며 그 절정은 골고다의 십자가에 생명을 바치신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5장 21절에서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라고 쓰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죄를 짓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분리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상 결코 알지 못하셨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셨다." 예수님의 행동은 화해의 복음을 강조하였으며 이제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더 이상 화해를 가능하게 만들 필요는 없으며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이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해야만 합니다. 헌신은 자신의 요구들을 포기하고 영원한 구원이라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 온전히 투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뤼네부르크의 황무지에는 Pietzmoor라 불리는 아주 아름다운 습지가 있습니다. 외나무다리를 통해 사람들이 건너가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제가 어린아이가 습지에 가라앉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우선 "비용을 생각해서" 손목시계를 풀고 비싼 신발을 벗고...  그 다음에 도우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작은 일은 큰일에 종속됩니다. 사랑이 나의 동기라면 얼마나 더 그렇겠습니까!
 
만약 내가 예수님을 닮아가려 한다면 스타일 문제에 부딪히거나, 술 냄새나 역겨운 음악에 취해 누워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피부색깔이나 사회적 지위는 부수적인 일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많은 일들이 달라져야 합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는 깊은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비밀은 소파에서 TV를 보며 탐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행동 속에서만 탐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스트레스나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과도한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요구되는 것은 삶의 태도입니다.
 
'강한 반석' 프로덕션의 Christoph Zehender의 '선물을 받았네'라는 짧은 찬양이 이를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자기 목숨을 내놓는 자는,
먼저 하나님의 목적을 묻는 자는,
하나님을 위해 투자하고, 하나님 편에 서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는 자는,
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게 되리.